심층인터뷰는 질적 연구에서 가장 대표적인 자료 창출 방식으로 흔희 목적을 가진 대화로 알려져 있다. 질적 연구를 위한 인터뷰에는 보통 심층 인터뷰, 깊이 있게 탐구하는 인터뷰라는 단서를 붙이는데, 이는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와의 계획적인 만남을 통해 특별한 종류의 정보를 얻는 과정이기 때문이다(고미영, 2013).

 연구 참여자가 노인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깊이 있는 탐구와 풍성한 자료를 얻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예비 인터뷰 때의 경험을 살려 질문의 내용은 최대한 짧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인터뷰는 연구 참여자들이 가장 편안한 장소로 생각하는 경로당의 개방된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연구 참여자와 프로그램에 참석한 모든 연구 참여자가 모인 자리에서, ‘인터뷰 내용은 연구에만 활용하고 전사처리 후 삭제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선정된 연구 참여자들과의 첫 번째 인터뷰를 시작할 때마다 다시 한 번 설명하였다. 또한 인터뷰가 이루어지는 동안에도 연구 참여자가 인터뷰를 거부하거나, 일방적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내용과, 연구 참여자는 실명처리가 되지 않음을 공지하였다.

 인터뷰는 총 2차례 이루어졌는데 1차 인터뷰는 1차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이루어졌고 2차 인터뷰는 2차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반 구조화된 질문지를 활용하였다. 녹음과 동시에 연구 참여자의 비언어적인 표현을 연구자만이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메모지에 기록하는 일도 병행하였다.

 1차와 2차로 나눠 인터뷰를 수행한데는 말하기를 힘들어하는 연구 참여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눠서 수행 했는데, 1차는 단일 질문으로 1차는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느낀 소외를 진술하는 시간으로 정해진 시간 없이 이루어졌고, 2차는 반 구조화된 질문지의 내용대로 수행했으며, 간혹 진술이 길어져 질문과 관계없는 내용을 듣게 되더라도 회귀하게 하는 방법을 취하지 않고 편안하게 경청하였다. 단지 처음부터 질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만 연구 참여자가 눈치 채지 못하게 회귀해 재차 풀어서 질문을 하였다.

<표 20> 반 구조화된 질문지

 1, 2차 인터뷰를 거치는 동안 연구 참여자들이 진술한 내용은 충분히 포화상태에 도달했지만, 2차 인터뷰 시, 반 구조화된 질문 내용에 따라 답변하는 식의 인터뷰로 인해 혹, 본인이 하고 싶은 진술을 다하지 못한 경우가 있을 것 같아 모든 연구가 종료된 후 그룹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표 21> 심층인터뷰 자료

 1차 인터뷰는 시간제한 없이 단일 질문에 의해 수행됐는데,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60분 정도였고 2차 인터뷰는 5명의 연구 참여자가 공히 40분 내외가 소요되었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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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관찰은 질적 연구 자료를 생산하는 일차적 출처라 할 수 있는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직접 대화하거나 말로 표현한 것을 담아낸 자료를 말한다. 이때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녹화와 녹음, 이미지 촬영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는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는 사전에 모든 참여자가 모인 자리에서 자료의 한정된 사용과 사후 자료 처리에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전달하였고 동의를 얻었다. 이렇게 확보한 일차 자료는 연구가 종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고 들으며 당시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였고, 이차 자료를 많이 창출하여 연구에 활용하였다(고미영, 2013).

 연구는 참여자가 노인으로 생각과 말이 다를 수 있고, 순간적으로 느끼는 반응과 생각이 얼굴표정이나 몸동작과 어울리지 않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 기간 동안 중요 상황에 대비해 녹화, 이미지 촬영을 했으며, 녹음기는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종료 때까지 항시 녹음 상태를 유지하였다.

 연구자가 초점을 두고 관찰하고자 했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프로그램 시작 전과 종료 후의 모습을 통해 참여의지를 확인하였다.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만드는 연구 참여자가 있는 경우도 있고, 어딘가 불편함이 있어 수동적으로 임하는 경우도 있고, 프로그램이 종료됨을 아쉬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표정이나 동작을 만들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교육이 끝난 후 연구 참여자에게 직접 듣기도 하고 때로는 동료들로부터 들었다.

 둘째, 연구자가 놀이 방법을 설명할 때, 연구 참여자들이 내용을 들으며 느끼는 반응을 보고자 하였다. 이는 설명을 들으면서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경우, 열심히 듣는 시늉만 하는 경우, 듣는 도중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만을 보고 연구자가 일방적으로 판단하게 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그들의 생각을 들었다.

 셋째, 참여관찰의 핵심으로 놀이에 참여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관찰하였다. 시작 전 참여의지와 설명을 들을 때 하고는 상반된 모습으로 임하는 경우도 있고, 초반부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다가 어떤 이유로 인하여 수동적인 자세로 바뀌는 경우도 있고, 여전히 표현력이 좋은 연구 참여자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기에 그런 행동들을 통해 의문이 생기면 수시로 질문하며 자료를 구하였다.

 위 세 가지가 참여관찰을 통해 얻고자 했던 주 내용이며, 매회 결과물을 통해 새로운 호기심과 의문이 생기기도 하였고, 또한 다른 수집 도구의 결과물과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자료로도 가치 있게 활용하였다.

 참여관찰을 시작하기에 앞서 연구자가 가장 우려했던 점은 윤리적 문제와 함께 몰래카메라와 같이, 관찰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연구 참여자들로 하여금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나 특정한 행동의 발생을 우려했는데, 다행히 연구가 종료될 때까지 개의치 않았으며 솔직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녹화, 녹음에 사용된 기자재는 Jvc 200x 아날로그 카메라, 아이폰4, 노키아 7, sony ic recorder를 활용하였다. 이렇게 녹화, 녹음된 자료는 매회 프로그램이 종료된 당일 또는 다음날에 보조 연구자와 함께 디지털 영상화일로 변환해 저장하고 확인 작업을 했으며, 비 구조화된 현장 녹음 파일도 중요한 내용은 당일 전사 처리해 녹화된 영상과 비교해보며 분석해 현장의 상황과 분위기를 그대로 담을 수 있었다.

<표 19> 참여 관찰 자료

 녹화 영상은 하루 평균 20분량이며 파일은 350mb-370mb 사이의 mov파일로 저장했으며, 이미지 촬영은 회수별 3컷에서 5컷을 촬영하였다. 녹음은 하루 평균 60분 정도이며 파일은 4mb-4.5mb 사이의 mp3 파일로 저장한 총 20일 분량의 자료이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본 연구의 자료수집과 관련하여 연구 참여자의 자발적인 동의와, 수집과정에 필요한 기자재의 활용, 보조 연구자의 동석 등의 내용이 명시된 연구 동의서의 서명을 받은 후 자료 수집을 시작하였다.

 질적 연구에서는 자료를 수집할 때 적절성과 충분함의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적절성이란 탐구하고자 하는 현상에 대해 생생하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참여자를 알아내 선택하는 것이고, 충분함이란 연구 현상들에 대해 충분하고 풍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 자료가 포화상태에 도달하도록 수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Morse & Field, 1995; 장혜영, 2014 재인용).

 연구 참여자가 직접 제공하는 심층 인터뷰의 경우 본 연구 주제와 목적에 따라 치매예방 놀이를 경험한 후 생기는 변화를 보고자 한 것으로, 건강하고 젊은 노인이라는 조건과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진술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이외에 모든 자료는 4개월 동안 네 가지 다각적인 수집방법을 통해 포화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수집하였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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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적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연구자는 질적 연구와 관련된 과목을 이수하거나, 연구 모임을 통한 지속적인 경험이 풍부할수록 유리하다(홍미연, 2016). 본 연구자도 질적 연구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은 경험을 하였다.

 첫째, 연구자는 동 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으로 질적 연구를 했던 경험이 있으며, 그 당시에도 질적 연구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질적 연구회에 참석해 동료와 선·후배의 질적 연구 과제를 함께 읽고, 분석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이를 토대로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고, 졸업 후에도 질적 연구회에 계속 참석하면서 연구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연구자는 새롭게 연구하고 싶은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을 하였고, 매 수업 시간마다 제출하는 과제물은 항상 질적 연구 형식의 틀에 맞춰 습작하며 실전 연습을 실시하였다.

 이 외에 박사 3학기 과정에 개설된 질적 연구방법론 수업을 수강했으며, 박사과정 입학과 동시에 가입했던 한국사회복지질적연구학회에서 주관하는 세미나, 워크숍에 참석해 질적 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축적하였다. 또한 타 대학 교수가 주관하는 질적 연구 모임에도 참석해 견문을 넓혔다.

둘째, 연구자는 레크리에이션 이벤트 기획·진행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며,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 노인 놀이 전문가로서 봉사활동을 하며 노인 놀이 개발의 미흡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현장에서의 경험 외에 체계적인 분석을 위해 2018년 학술현장의 동향 분석을 위해 노인을 대상으로 한 노인 레크리에이션,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 노인 놀이치료를 활용한 효과성 검증논문의 동향을 분석과 동년 실천현장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에 나타난 노인여가 프로그램의 영역별 대상과 기능적 요소 분석을 하였다. 연구자가 중점을 두고 파악하려 했던 내용은 각 영역별 노인의 심신 상태, 현장에서의 적용가능성, 게임성, 난이도, 흥미적인 요소, 기능적 요소. 진행방법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고찰을 하였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실태와 한계를 파악했으며, 질적 연구자로서의 분석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

 셋째, 연구자도 노인여가 프로그램과 관련한 교육을 함에도, 외부에서 특별한 교육이 개최되면 적극적으로 참석하였다. 2013년에는 치매 노인에 관련한 교육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주관한 노인놀이치료사양성교육에도 참석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뉴스포츠협회에서 주관하는 교육에도 참석해 색 다른 경험을 하였다. 이 같은 경험은 노인 놀이를 개발하고 응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넷째, 그 동안 연구자가 개발한 놀이를 노인여가 현장에서 적용해 본 결과가 긍정적이었기에, 노인 관련한 곳에 종사하는 분들을 상대로 연구자가 개발한 놀이를 교육하기 시작하였고, 교육 후 이수자들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면서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일일이 보고서나 구두로 제출받았고 내용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물들도 본 연구를 수행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하였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본 연구는 특정 현상에 대한 서술과 해석, 통찰과 발견에 있으므로, 연구자가 연구하려는 내용과 관련하여 깊이가 있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례들을 의도적으로 선정하는 의도적 표집방법을 활용하였다(Patton, 2002; 문희봉, 2014 재인용). 의도적 표집은 기회표집과 이론적 표집이 대표적이다. 기회표집은 가장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이나 사람에 대한 연구방법에 사용되며 특정 개인에 대한 이용가능성, 특히 연구 참여자의 섭외가 어려운 경우에 마지막 대안으로 현실성을 고려한 표집 방법이다. 이론적 표집은 표집의 통계적 적절성보다 발견·현성되는 이론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다(노상은, 2016).

 본 연구는 치매예방 놀이를 건강한 노인에게 적용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성 유·무와 노인여가 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와 즐거움을 함께 보고자 한 연구로, 이론적 표집에 의해, 참석한 13명 중에 5명을 최종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선정한 분들은 13명의 참여자 중에서 예비 연구 기간에 정기적으로 참석한경험이 없는 분들로 중대한 질병이 없는 건강한 노인의 조건에 부합한다.

<표 18> 연구 참여자 기본 정보

 <18>은 연구 참여자의 기본 정보와 가족사항, 질병 유·무에 대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 내용은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인 특성으로 예비연구 때 연구자가 확인한 내용과 동료 연구 참여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이다.

(1) A 예쁜이

 69세로 경로당에서 예쁜이로 통하는 노인으로 남편과는 사별을 하였고 외아들을 두고 있다. 결혼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들이 술을 너무 좋아해 나이에 비해 많이 늙어 보여서 걱정이라고 한다. 아들한테 경로당에 오시는 놀이 선생님이 너보다 5살 아래인데 너보다 젊다. 술 좀 작작 먹어라.’ 라고 혼낸 적이 있다는 말씀까지 할 정도로 매우 솔직한 분이다. 몸에 좋다고 하는 것 도 두 번 생각하게 하는 것을 하기 싫어하는 분이고, 두 번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재미없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든 것이 재미없고 삶에 의미도 없고 늙으면 정말 죽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한다. 그렇지만 우울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키도 크고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서서히 아픈 곳이 생기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머리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

(2) B 여사

 68세로 11녀를 두고 있다. 두 자녀 모두 출가하여 현재는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으며 자녀들이 근방에 살고 있어 자주 왕래하고 있다. 경로당에도 열심히 다니지만 경로당 프로그램이 끝나면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포크댄스와 레크댄스도 배우고 있다. 특히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데 노래는 수준급 실력이다. 간혹 연구자가 온 것도 모르고 가만히 먼 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의 모습은 살아온 인생에 대한 회한을 느끼는 듯 보일 때도 있고, 연구자를 발견하면 바로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기도 한다. 화통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해야 할 말은 정확하게 의사 표현을 한다. 경쟁하는 놀이 자체를 즐기시는 편이지만, 패하면 패한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간다. 경쟁하는 상대편이 반칙을 하거나 공정하게 하지 않으면 정확하게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경험했기에 여태껏은 별로 흥미를 많이 느끼지 못한다고 하며, 치매예방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한다. 간혹 거울에 비친 주름진 얼굴을 보면 슬프고 우울하다고 하며 언젠가 부터 사진 찍는 것이 부담된다고 한다. 관절이 안 좋은 분으로 무의식적으로 일어날 때 방향을 돌려 일어나기도 한다.

(3) C 여군

70세로 1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남편과는 사별하였고, 큰 아들은 미국에 살고 있고 딸은 먼 곳으로 시집을 갔다. 혼자 살고 있지만 외로운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직업적인 여군 출신으로 무엇을 하든지 승부욕이 있어 남한테 지는 것을 싫어한다. 화끈한 성격으로 프로그램 진행 전에 노인들의 좌석과 대형을 정렬시킨다. 남한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분으로 여성스런 성격이지만 경로당에서는 군기 반장으로 통한다. 연구자가 놀이에 대해 설명해주면 열심히 듣고 배우려 하고 연구자가 설명 할 때 집중 안 하는 노인이 있으면, 큰 목소리로 기분 좋게 소리를 지르며 집중시킨다. 놀이 할 때 보면 이기는 방법이나 지지 않는 요령을 빨리 터득하고 팀원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예리한 면이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적은 있으며 건강한 편이라고 하며 관절이 좋지 않다.

(4) D 청일점

 73세 유일한 남성으로 13녀를 두고 있다. 모두 출가해 지금은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다. 경로당에서 가장 승부욕이 있는 분으로, 프로그램을 하다가 패할 것 같으면 애교 섞긴 화를 내기도 한다.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얼마 전까지 모 대학 총장으로 계셨다고 하는데 본인에게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단정하고 깔끔하게 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평상시 말씀하실 때의 단어 선택이나 세상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보면 정확하게 통찰하고 있었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뉴스에 대해서도 대부분 알고 계셨고, 본인의 주관대로 논평까지 한다.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내장 기관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하였다. 단지 겉으로 볼 때는 매우 마른 체형이고 관절이 안 좋은 분이다.

(5) E 막내

 68세로 남편과 함께 경로당에 다니는 분이며 자녀는 12녀를 두고 있고 모두 출가하였다. 막내로서 궂은일을 열심히 하라고 총무 일을 맡겼다고 간혹 투정을 부리면서도 열심히 하는 분이다. 프로그램에 적극성은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시작이 되면 열심히 하는 편이고 경쟁에서 지더라도 말로는 아쉬움을 표현하지 않고, 표정으로 드러나는 분이다. 간혹 이길 때까지 하다가 계속 지게 되면 잠시 나갔다고 오는 특징이 있다.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중에도 경로당에서 발생하는 일의 대부분을 처리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분이기도 하다. 동료들에게 들은 바로는 아직도 본인이 청춘인줄 안다고 한다. 연구 참여자 중에 병원에 다닐 정도의 질병을 앓고 있지 않은 가장 건강한 분이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연구자는 노인여가 프로그램 중 치매와 관련한 놀이에 관심을 갖고 종전과는 다른 놀이를 만들었고 새로운 진행방식을 적용하고자 하였다.

 치매예방 놀이 개발 중 산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던 2014SS○○노인복지관에서 경로당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경로당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할 강사 모집 공고를 보고 노인놀이치료사과정에 응시해 선발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예비 연구를 시작하였다.

 복지관에서 처음 지정해준 ○○경로당에는 1회 출강하고 종료하였다. 그 곳에 노인들이 본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수준이 낮으니 그만 오라.’는 통보가 왔다고 전해 들었다. 다음 두 번째 지정해준 곳 역시 2회 출강하고 종료하였다. ‘노래와 춤이 최고다.’ 역시 같은 이유와 절차로 종료하게 되었다. 이후 세 번째로 지정해준 경로당에서 예비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본 연구에 나오는 경로당이다.

 ○○경로당은 65세 이상 노인이 이용하는 곳으로 노인 대부분이 노화로 인한 경미한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었지만,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없었다. 또한 특별하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은 없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인이라고 할 수 있다. 경로당에는 연구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이외에서 다양한 노인여가 강사들이 토, 일을 제외하고 출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경로당의 분위기는 비교적 활기찼으며 자율적이었고 교육이나 행사를 할 때는 체계적으로 질서가 있었다.

 연구자가 예비연구를 시작하기 전 문제의식을 갖고 연구를 준비할 때부터 예비연구까지의 과정을 정리하면 <13>과 같다.

<표 13> 예비 연구 준비 과정

 예비 연구기간에 총 참석인원은 1217명으로 노인들의 개별적인 사정이나 병원 업무 등으로 회수에 따라 인원 변동이 있었지만, 매 회 12명 정도는 항상 유지하였다. 연구 기간은 201436일부터 20161231일까지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제외하고 월 4회 실시, 27개월 108회를 수행하였다. <14>는 예비 연구기간에 수행했던 놀이 목록이다.

<표 14> 예비 연구 기간 중 활용한 놀이 목록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표 12> 세 영역의 제언 분류

출처: 노상은·전남희(2018: 124)

 

 세 영역 모두에서 프로그램 개발 부진을 말하고 있고, 전문가 양성과 유형화 문제를 제언하고 있다. 노인 레크리에이션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 노인 놀이치료는 주 대상과 목적의 차이는 있지만, 노인의 개별적인 심신 상태에 따라 치매를 포함한 질병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각 대상에 맞는 기능적 요소들의 개발이 있어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치매예방은 노인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을 때부터 예방 프로그램을 경험해야 효과적(이난희, 2010)이듯이, 현재 중대한 질병이 없는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효과성 연구는 중요하며, 그 효과가 어떠한 원리와 작동으로 나타나게 됐는지 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는 실천현장에서 노인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함에 있어 중요한 자료이며 진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건강한 노인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연구 참여자들과 일정시간 동안 라포 형성 기간을 가졌으며 효과성만큼 그 과정을 중요하게 여겨 사례 연구를 통해 다각적인 자료를 수집하는 질적 연구를 선택하였다. 아울러 연구에 활용되는 기능적 요소들은 기존과는 전혀 다르거나 진행방법이 다른 형태를 취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기존연구와는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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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2> 세 영역의 기능적 요소

출처: 노상은·전남희(2018: 122)

 노인 레크리에이션,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 노인 놀이치료의 용어가 각기 다르듯, 세 영역의 대상과 목적은 분명히 다르다. 노인 레크리에이션은 건강한 노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즐거움과 재충전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과 노인 놀이치료는 심신의 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의 기능 회복과 질병의 유지·완화를 위해 주로 활용된다(맹세호·박창우, 2016). 이처럼 목적과 대상의 심신 상태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활용된 기능적 요소를 보면, 노인 놀이치료가 비교적 고유 영역의 특징을 나타내고는 있었지만 세 영역이 전체적으로 혼용해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위 선행연구 <11>에서 활용된 기능적 요소하고는 내용이나 진행방법이 전혀 다른 형태의 기능적 요소를 활용하였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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