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기능에 대한 정의를 보면 지남력, 판단력, 주의집중, 계산력, 회상능력, 언어능력(Folstein, 1975; 김지애, 2009 재인용)이라 하기도 하고, 지식을 습득하여 조직화한 것을 사용하는 과정을 감각과 지각, 생각과 인식, 기억과 추상과 같은 심리적인 것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지적 능력(이영호·정영조·장안기·김인, 1993)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인지 기능의 장애는 정의에 나타난 능력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윤종률, 2000).

 인지 기능은 노화를 통해 쇠퇴하기도 하고 후천적인 뇌세포의 파괴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정상적인 노화로 인해 쇠퇴하는 인지 기능을 오랜 기간 유지시키거나 향상하고자 하는 실천적 요소를 말한다. <9>에 인지 기능을 포함해 정신적인 측면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난 선행연구가 말해주듯이 본 연구 주제를 포함해 다양한 노인 여가활동은 노인의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선행연구와의 차이점으로 앞서 노인 대상 치매예방 프로그램의 한계에서 기술했듯이, 대상이 온전히 건강한 노인이라는 차이점이 있고, 앞서 치매예방 놀이의 의의에서 기술했듯이 허근·김지연(2017), 권중돈(2010)이 권장한 평상시 실천 활동의 내용을, 놀이를 경험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차이점이 있다.

 의미 단위를 보면 모든 놀이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됨’, ‘생각하는 것은 힘들지 않지만 재미있어야 함’, ‘치매예방에 도움이 됨’, ‘생각하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재미있어서 하게 됨’, ‘생각하는 것은 치매에 도움 됨으로 도출되었다.

 진술한 내용은 두 개로 구분이 되는 데 모든 놀이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됨’, ‘치매예방에 도움이 됨’, ‘생각하는 것은 치매에 도움이 됨은 막연하지만 생각을 자주 하게 됨으로 인해 뇌가 좋아질 것 같다는 진술이었다. 처음에는 생각하는 것이 많아 스트레스로 작용될 것으로 우려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긍정적인 자극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각하는 것은 힘들지 않지만 재미있어야 함’, ‘생각하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재미있어서 하게 됨은 이정훈(2012)의 제언에 나온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재미없으면 하기 싫다.”는 의미와 같았다.

 여기까지 관찰과 진술을 통해 나타난 사실은 연구 참여자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막연하지만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림 12> 연구 현장(숫자포커, 실버포커 1차, 9회) 2018. 07. 03

(A 예쁜이)

 우리가 진짜 하기 싫은 것이 생각하는 거예요. 다 귀찮아! 그래도 선생님 시간은 우리가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생각하는 것이 많은 것은 싫기는 싫어, 선생님이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였고 사실 우리가 하면 좋은 거 아니까 하는 거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 많은 것은... 머리 많이 쓰면 좋다니까 하는 거지 뭐(웃음).

(B 여사)

 에이 나는 나는 머리 쓰는 거 힘들지 않아. 엄살. 이럴 때 아니면 우리가 머리 쓸 일이 없지.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하는 거죠. 치매예방 한다니까 열심히 하는 데 재미없으면 안 해요.

<그림 13> 현장 메[모(도구 관련 내용)

(C 여군)

 tv에서도 그러잖아요. 나이 먹어가면서 머리 쓰고 살아야 한다고 이럴 때 하는 거지. 머리 쓸 일도 없고 그리고 재미있잖아. 선생님이 매일 이런 것을 준비하고 만들려면 선생님도 머리 아프겠다. 이것을 어떻게 매일 준비하고 다니는지 대단해요.

(E 막내)

 저도 나이는 이곳에서 제일 젊어도 그것하고는 상관없이 그래... 그냥 재미있게 노는 것인 줄 알았지. 레크리에이션 뭐 그런 거라고 하던데 그런데 예전에 보니까 머리 쓰는 거 많다고 해서 나도 안 하려고 했지요. 나쁜 것은 아닌데 다 마찬가지(웃음) 사실은 나도 머리 쓰는 것은 별로인데 재미있으니까 하게 돼요. 머리 안 쓰면 이길 수 도 없고...

(A 예쁜이)

 나는 머리 쓰는 것 재미없는 것 다 싫어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치매예방에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덩달아 하니까 했지.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거든. 생각하는 것은 늙은이에게 좋아!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프로그램에 활용되는 도구는 시각적인 자료로 문제를 탐구하게 함으로써 이해와 문제 해결 방법에 쉽게 접근하여 지식을 눈으로 확인 가능하게 하고, 훨씬 의미 있는 학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매개체이다(방보나, 2009). 곧 시각적인 반응은 연구 참여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속에 사고력과 상상력 그리고 분석능력을 동원하게 함으로서 독창적인 창의력을 개발하게 한다(최인순, 2008). 또한 도구와 접촉하고 조작을 하면서 긍정적인 자아개념 형성과 방향 및 공간을 인지하는 공간개념도 형성되며 호기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하였다(조해숙, 2011).

 의미 단위를 보면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는 즐거움’, ‘도구를 볼 때마다 놀이가 궁금함’, ‘놀이 개발의 궁금증’, ‘처음 경험하는 노인여가 프로그램의 신선함으로 도출되었다.

 이 중 도구를 볼 때마다 놀이가 궁금함은 프로그램에 참석해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수행하는 것 보다 선생님이 가지고 오는 도구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가지고 올지가 더욱 궁금하였다고 하며 본인이 프로그램에 적극성을 가지게 된 것도 도구였다는 진술을 하였다.

 ‘처음 경험하는 노인여가 프로그램의 신선함은 본인이 주변에서 본 것도 있고, 처음 보는 것도 있는 데, 이런 것으로 놀이를 만들어 치매예방 놀이라고 알려주는 선생님 같은 직업이 있다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먹고 사는 방법이 다양하다고 하며 호기심 이상의 관심을 보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용품가방에서 도구를 꺼낼 때마다 노인들은 연구자 주변에 모며 수군거리며 동료들과 오늘은 뭐 할 것이다.’ 예상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었다. 회가 거듭될수록 그렇게 나누는 대화 속에서 놀이 방법을 근사치로 맞추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도구 활용은 단순히 노인들에게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호기심을 갖게 하기 위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위 관찰 내용처럼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 생각하고 유추하는 모습도 발견했으며, 진술에서와 같이 호기심 이상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림 12> 연구 현장(숫자 포커, 실버포커 1차, 9회) 2018. 07. 03

(A 예쁜이)

 애들 장난감 같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큰 것도 있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이런 거는 처음 해보는 거라서 다들... 간단한 것 도 아니고 매일 새로운 것을 보니까 매번 신기하더라고요. 저것을 어떻게 들고 다니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냥 신기했어요.

(B 여사)

 선생님 오실 시간이 되면 오늘은 무엇을 가지고 올려나 그게 더 궁금하더라고 이제 어려운 것이 없고 그게 더 궁금하더라고요. 같이 하니까 다 할 수 있는 거고 가방을 열고 물건을 꺼낼 때 그게 제일 궁금해요. 마찬가지로 가지고 다니기 쉽지 않겠다. 그런 생각도 하고...

(C 여군)

 선생님은 이런 거 어디에서 보고 만들까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다 직접 만드실 거라 생각하는 데 이게 쉬운 것이 아니거든... 학생들하고 같이 연구를 하는지 아니면 사오는지 항상 궁금하지.

(D 청일점)

 매번 다른 것을 하니까 심심하지 않고 그게 좋더라고 그리고 방법도 다르니까. 요즘은 별 별 직업이 다 있구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우리는 선생님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거든, 그런 데 그전에는 내가 왜 안했냐면 뭐 하는 것이 있어서 하여간 선생님 때문에 재미있다.

<그림 13> 현장 메모(도구 관련 내용)

 치매예방 놀이에 대한 호기심이나 흥미는 치매예방 놀이의 제목, 도구 활용, 게임진행 방법 등 다양한 곳에서 나타났고, 이와 같은 관심은 개별적으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연구 참여자들의 보편적인 반응은 놀이를 시작하기 위해 도구를 꺼낼 때부터 호기심이 시작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표 25> 효과성 차원 도출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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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69.6세의 건강한 노인들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노화의 과정을 겪고 있는 분들이었고, 특별히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은 없었다.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단 한 명도 어려움을 토로하거나 힘들어 하는 분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프로그램 종료 후 심층인터뷰를 수행할 때는 본인이 생각한 내용을 전달하면서 아쉬워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고 노인인 점을 감안하여 인터뷰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수행하였고, 본인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분들이 있을 것을 우려하여 인터뷰를 두 번 수행했으며 추가적으로 그룹 인터뷰도 두 번 수행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인터뷰 내용 중에 좋았다.” 라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 참여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좋았다.”라는 표현 앞에 무엇 때문에 좋았는지에 대한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좋았다.”로 일축하여 종결하는 경우가 많아,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확인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그러다보니 의미를 부여하고 분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47개의 의미단위와 11개의 범주, 연구 주제인 효과성과 관련한 2개의 차원을 <25>와 같이 도출하였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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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연구에서 연구의 윤리적 문제가 대두된다. 특히 질적 연구에서의 윤리적 문제는 연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데, 대체로 중요한 사회·정치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최정호, 2014).

 사례 연구에서 연구 참여자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공급자 이상의 적극적인 면접 참여를 하게 된다. 때문에 참여자와 연구자는 충분한 자료의 포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호혜적인 관계 속에서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정보를 교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상호작용의 필요성은 참여자의 윤리적 측면의 보호에 기반 하여 이루어진다(박지영, 2007). 따라서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발생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요구된다. , 질적 연구에 있어서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적 진술을 통해 연구 참여자의 일상생활이 매우 총체적이고 자세하게 기술되기 때문에 양적연구와 비교했을 때, 연구 참여자에 대한 섬세한 윤리적 고려가 더욱 중요하다(이솔지, 2008).

 이에 본 연구자는 연구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다음의 다섯 가지 준수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하였다. 첫째, 진실성이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가 노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모든 내용을 전달함에 있어서 세부적으로 풀어 가감 없이 정확하게 설명하였다.

 연구 시작 전인, 2018528() 첫 미팅 시간에 연구 참여자들이 모두 모인자리에서, 예비 연구로 첫 출강을 하던 20143월부터 27개월 동안 연구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였고, 설명을 들은 연구 참여자들과 그 외에 노인들도 수긍했으며 이해를 하였다. “오히려 사전에 알았으면 더욱 부자연스럽게 행동했을 것 같다.”’고 말하는 노인도 있었고, “부담이 돼서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말하는 노인도 있었다.

 계속해 연구를 하게 된 동기와 목적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고, 연구를 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이유, 현장 녹화와 녹음을 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였고, 모든 내용을 훼손하지 않고 정확하게 분석해 연구에 반영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둘째, 자발성이다. 연구자는 사전에 연구 동의서를 구한 연구 참여자에게 아래 인터뷰와 관련한 내용을 재차 설명을 하였고, 인터뷰참여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인터뷰 중에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인터뷰를 거부하거나 녹음을 원하지 않을 때는 바로 중단할 수 있다는 것과, 그로 인해 연구 참여자에게 불이익이 없음을 재차 설명하였다. 또한 인터뷰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인터뷰 내용이 연구에 활용되는 것을 원치 않으면 중단할 수 있음을 전달하였다. 언제든지 연구 참여자가 연구자에게 어떠한 질문이라도 할 수 있고, 연구자는 만족스런 답변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도 전달하였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내용은 주로 연구자가 연구를 목적으로 분석하지만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와 관련한 지도교수, 연구회 동료들과 일정부분 공유할 수 도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였고 동의를 얻었다. 위에 나열한 내용은 201875() 연구 동의서에 서명을 하였고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가 각 1부씩 보관하였다.

 셋째, 공유이다. 연구의 준비 단계부터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연구와 관련한 모든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연구 참여자가 긍긍해하면 제공해 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과물도 함께 공유해야 한다(노상은, 2016).

 연구 참여자가 노인인 경우에는 더욱 연구자가 자발적으로 연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나 진행사항을 중간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일반 기업이나 기관에 소속된 연구 참여자가 기관과 관련한 진술을 한 경우, 본인의 신상은 물론이고, 본인이 진술한 내용을 연구자가 어떤 식으로 해석을 해 연구에 활용했는지 궁금해 하듯이 노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질적 연구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생각하고는 다르게 언어의 표현이 왜곡될 수도 있고, 연구자의 자의적인 판단이 관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고령의 노인이라 하더라고 본인이 진술한 내용이 연구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막연하게라고 궁금해 함에도 표현을 안 하거나 못할 수 있고, 혹은 잊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연구자가 자발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넷째, 비밀보장이다. 연구 참여자와 관련한 모든 내용은 일체 기밀을 유지했는데, 기밀유지는 연구에 참여한 모든 이의 신상명세가 비밀스럽게 보관되어야 하며 외부인에게 노출되거나 제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노상은, 2016).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모든 자료는 연구 목적에만 사용하였고, 연구가 종료되면 모두 삭제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진술 자료는 익명성을 유지하지 위해 A 예쁜이, B여사, C여군, D청일점, E막내로 표기하였다.

 다섯째, 상호 호혜성이다. 예비 연구기간 동안 연구자는 출강할 때마다 노인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와 생필품들을 제공하였다(장숙, 2010). 먹거리는 경로당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나눠드렸고, 생필품은 놀이를 할 때마다 강화물로 활용하였다. 또한 3달에 한 번 씩은 노인들이 좋아하는 포도주와 튀김, 과일, 제과 등을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연구자는 사전에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자연스럽게 쌓았고 본 연구기간 동안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연구 자료 중 심층인터뷰 자료는 연구 참여자의 시간 할애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보상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였다. 이에 할애한 시간을 금전으로 계산해 보상하는 내용을 연구 참여자에게 전달했으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그동안 즐겁게 해 주신 것도 고맙고, 함께 회식도 하고 선생님을 가족처럼 생각한다. 우리에 대한 이야기로 연구한다는데 기쁘게 도와주고 싶었다.” 고 사양하였다.

 연구 참여자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례를 연구하는데 있어, 상호호혜적인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연구자의 윤리적 고려에도 불구하고, 연구과정에서 특별히 연구자가 느끼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도 밝힐 필요가 있으며, 이는 이후에도 연구자로서 부단히 고민해야 한다(노상은, 2016).

 연구 참여자가 노인인 경우에 연구자가 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거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는 안일한 판단으로 인해 연구 전체를 그르칠 수도 있다. 이에 위 다섯 가지 준수 사항을 정해 놓고 연구가 끝날 때까지 점검하고 확인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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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 연구의 자료 분석 방법은 시기가 분명하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료에 대한 분석은 사례에 대한 분석이기 때문에 매 순간 이루어지며 참여자를 보는 순간에서부터 시작된다(홍예영, 2017). 또한 자료 분석은 연구를 준비함과 동시에 연구가 종료돼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사례 연구에서 자료 분석은 전체 사례의 전체적인 분석이 될 수도 있고, 사례의 특정한 측면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자료 분석을 통해 사례의 맥락이나 사례가 나타나게 된 세팅이 풍부하게 된다(Yin, 2009; 송남영 2013 재인용).

 본 연구의 자료 분석에서는 범주 합산 혹은 직접 해석방법과 지속적 비교분석을 적용하였다. 범주 합산과 직접해석방법은 여러 가지 경우가 어떤 하나의 종류라고 얘기될 수 있을 때까지 경우들을 모으는 방식이다. 분석 과정은 특정 행위를 배열하고, 특성들을 범주화하고 직관적인 합산의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은 지속적 비교분석 과정과 유사하다(박동자, 2010). 그렇기 때문에 자료 분석은 자료수집과 함께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순환적이고 역동적인 과정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이면서도 융통성 있게 이루어진다(이미선, 2015).

 본 연구에서는 Stake(1995)의 자료 분석과 해석방법을 사용하였고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1단계는 자료 정리와 내용 읽기이다. 참여관찰, 심층인터뷰, 그룹 인터뷰, 현장 메모를 통해 얻어진 원 자료가 프로그램이 실행된 날짜별로 컴퓨터에 구분되어 있는지를 우선 확인했는데, 이는 회 차별로 변화되는 모습들을 확인하기 위한 것도 있었고 연구자가 진술한 내용 중에 실제 얼굴표정이나 행동하고는 전혀 다르게 진술되는 경우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본격적인 분석을 위해 영상, 이미지, 텍스트 자료를 전체적인 맥락을 염두하며 보고, 듣고, 읽기를 반복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필사된 진술 내용만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의 오류가 발생할 수 도 있기 때문에, 그들이 말할 때의 감정이나 억양 등을 파악하였다, 여기에 영상을 지속적으로 보며 연구 참여자가 말하고자 했던 그 순간의 전·후 상황 속에 실제 행동을 보면서 더욱 정확한 진술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또한 프로그램 중 갑자기 발생한 특별한 상황에 대한 연구자의 현장 메모도 유용하게 활용하였다.

 이 같은 노력은 연구가 종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행하여졌으며,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거나 불가피하게 재확인을 해야 할 경우에는 유선으로 확인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2단계는 의미 달기와 분류하기이다. 1단계에서 지속적으로 보고, 듣고, 읽고 추가로 자료 수집을 하면서, 동시에 이루어진 추상적 분석과 아이디어를 숙고한 후 자료가 말하는 의미에 따라 분류하였다. 원활한 분석을 위해 한글 파일로 전사된 자료를 엑셀(excel)로 옮기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1단계에서 분석한 추상적 개념들을 다시 확인하며 읽기 작업을 반복하며 고 분류하였다.

 의미를 달고 분류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의문이나 생각이 떠오르면 기록하고 연구 참여자와의 통화나 미팅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은 계속하였다. 의미단위로 분류한 후에는 다시 그 의미 단위들을 여러 차례 읽으면서 의미단위의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였다(김민정, 2016). 102개의 의미단위가 도출됐는데 이중 유사한 의미를 담고 있거나 연구주제와 관련이 없는 내용을 정리한 후 최종 도출된 의미단위는 47개이다.

 3단계는 의미단위들의 범주 합산이다. 이는 생성된 의미단위들을 조직하는 단계로 전사된 자료를 읽으면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 현상에 대한 이해를 하고, 그 현상으로부터 발견된 개념을 찾고, 그 개념들을 범주화하여 요약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어휘로 특징화하는 작업이다(홍예영, 2017). 핵심은 연구 참여자가 경험한 세계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용어의 선택이 중요하다(홍예영, 2017).

 범주화 작업에서 각 주제들이 연구 참여자의 진술과 일치하는지 모순되는지를 주의 깊게 살폈고 연구자 외에 지도교수와 연구회 동료들과 분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교차 분석하였다(노상은, 2016). 이와 같은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11개의 범주와 2개의 차원을 도출하였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현장메모가 일차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해, 대부분의 질적 연구 초기 인류학자들의 자료는 현장메모에서 나왔고 메모하는 것은 연구자가 하는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로서 매우 가치가 있다(고미영, 2013).

 연구자는 매회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당일 진행할 놀이의 제목, 내용, 진행방식, 멘트를 왼쪽에 적어놓고 오른쪽에는 진행 중에 발생하는 에피소드나 문제점을 적을 수 있는 양식을 만들어 항상 메모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영상 녹화와 녹음을 통해 대부분의 현장 분위기를 저장할 수 있지만,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직관적인 느낌은 길게 기술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짧은 순간을 포착하는 통찰력을 위한 현장메모는 매우 중요한 원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연구자는 진행자로서 놀이에 대한 설명을 하며 내용을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자만이 알아볼 수 있는 짧은 글, 기호, 그림, 부호 등으로 기록하였다. 때로는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가 놀이에 함께 참여할 때는 동반한 보조 연구자가 메모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현장메모도 프로그램이 끝난 후, 메모의 원 의미를 풀어 기술하지 않으면 시간이 경과한 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당일 기록을 원칙으로 하고 자료로 활용하였다. 총 자료량은 A4 용지 20매이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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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gan(1998)는 그룹인터뷰를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연구자가 정한 주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연구방법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룹을 이용한 인터뷰의 장점은 빠른 시간 안에 풍부한 자료를 획득할 수 있고, 폭 넓은 범위의 정보와 통찰력, 그리고 아이디어를 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강종구 외, 2018).

 인터뷰는 매회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짧은 담소를 나누기도 하였고, 두 번의 공식적인 심층 인터뷰 시간을 가졌지만, 그 동안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고 전하지 못한 진술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된 후에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그룹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표 22> 1차, 2차 그룹 인터뷰 주제

 1차 그룹 인터뷰는 20188월에 실시했는데, 경로당의 이전으로 연구 참여자들이 두 군데로 나눠져 두 번의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첫 번째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로당에서 진행하였고, 두 번째는 이전한 경로당에서 진행하였다.

 인터뷰 주제는 특별히 정하지 않았으며 두 군데 모두 연구 참여자와 프로그램에 참여자가 함께 모여 자율적인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2차 인터뷰는 새롭게 발생한 문제와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 인해 10월에 최초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로당에서 연구 참여자들만 모인 가운데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표 23> 1차 그룹 인터뷰 자료

<표 24> 2차 그룹 인터뷰 자료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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