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놀이를 통해 몰입과 자유로움을 경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방법으로 내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 그리고 환경에 반응할 수 있게 한다(신혜원, 2009). 그러므로 놀이는 인간의 성장 발달과정에 중요한 역할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긍정적으로 영위하게 하는데도 필요한 활동이다(유미숙, 2009).

 놀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내부적인 요인으로 참여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놀이는 누군가의 강요나 명령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선택과 욕망으로 수행된다. 이는 타인의 통제를 받기 싫어하는 노년기에 걸 맞는 중요한 특징으로 노인 스스로가 사회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기분을 선사하여, 재사회화의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손화자, 2016).

 노인의 긍정적 변화에 놀이가 활용하는 것은 놀이가 가지고 있는 회복적인 힘 때문인데, 이러한 힘으로 인해 놀이는 신체기능의 향상이나 심리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박찬옥, 2004). 신혜원(2009)에서 쉐퍼(Schaefer)가 제시한 놀이의 회복적인 요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3> 놀이의 회복적인 요인

치매예방이나 유지·완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많이 있지만, 기능적 요소로 놀이를 선택하고 개발하게 된 동기는 <3>6가지로 요약한 놀이가 내재하고 있는 회복적인 요인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놀이를 포함하여 어떠한 프로그램들이 노인의 치매와 관련하여 회복적인 효과를 내는데 활용되고 있는지 그 실태와 한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과거에는 새끼줄이나 막대기, 돌이나 공기 등의 사물을 활용해 놀이를 즐겼다. 이러한 사물들은 본래의 속성과는 다르게 흥미로운 도구로 활용되었고, 사람들은 사물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만들어진 놀이 활동을 시작하였다(류진희, 2000).

스포츠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는 공, 훌라후프, , 매트 등이 다양한 도구가 신체활동에 활용되고 있다(류진희, 2000). 스포츠를 포함한 놀이와 게임 등 모든 여가 활동은 도구 개발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비장애인의 여가활동을 장애인이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스포츠 용품의 개발에 따른 것이며, 이로 인해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의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이석민, 2007). 이처럼 도구의 개발과 활용은 여가 활동에 꼭 필요한 요소라 할 수 있으며,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흥미를 점점 잃어가는 노인의 여가 활동에는 더욱 그러하다.

놀이 활동 이외에도 도구는 노인의 일상생활 영위에 필요한 신체적지적 능력의 고양에도 도움이 된다. 도구는 치매노인에게 일상생활과 식생활을 비롯한 행동이나 의식을 점검하여 개선하는데 도움을 줌으로 인지능력을 기르고 노인의 정신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Montessori, 1992). 또한 프로그램 수행과정에서의 도구 활용은 문제해결능력의 향상과 사회성 발달, 구체적인 대상의 경험을 통한 현실감을 키워주기도 한다(김경화, 2007).

치매 증상의 완화와 관련해서 도구는 인지기능 및 전반적인 일상생활수행능력이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치매 노인들의 잔존 능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즉각적인 피드백 수단으로서 기억력 상실을 겪게 되는 치매노인 교육에도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Camp, 2000; 김경화, 2007 재인용).

위와 같이 이미 치매에 걸린 노인에 대해 도구가 갖는 수단적 유용성이 증명되었다고 하면, 이것이 노화에 따른 신체적지적 기능의 유지를 위한 일반 노인에게도 효과적일 수 있음은 명백하다. 본 연구에서 지칭하는 치매예방 놀이의 도구(기구, 용품, 소모품)는 스포츠 용품이나 기구뿐만 아니라 때로는 시각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매개체로, 참여자들로 하여금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게 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도구를 활용한 놀이가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흥미를 끌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며, 그 결과로 치매예방 같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본 연구 촉발의 기본적 발상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John Dewey에 따르면 본래 흥미는 가치에 열중하는 것, 몰입하는 것, 완전히 빠져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흥미는 개인적 행복이나 만족감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근본적으로 자기표현의 한 형태라고 하였다(조용기 역, 2010). 흥미는 비단 유아들에게만 발현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호기심에서 출발하는데 호기심은 대개 새롭거나, 신기하고,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을 볼 때 생겨나는 것이다(조장은, 2013).

예컨대, 옛 선인들이 쓰던 물품이 진열된 박물관에 가면, 진열된 물건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동원하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갖는 것처럼, 시각적 효과는 단순히 흥미와 재미만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의 메시지를 통해 상대방과의 대화나 설득에도 영향을 주고 긍정적 감성을 이끌어내기도 한다(조장은, 2013).

이렇듯 놀이를 비롯한 모든 노인여가 활동에서 도구의 활용은 참여자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김민정, 2009), 또한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원활한 진행을 도모하는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박윤자, 2012).

<그림 6> 전통 쌍륙놀이와 치매예방 놀이의 변형쌍륙놀이
<그림 7> 경마(동물)릴레이 장비

  <그림 6>은 전통 놀이인 쌍륙놀이를 노인의 수준에 맞게 규칙을 변형하였고 시각적인 효과를 주기위해 화려하게 제작한 것이다. <그림 7>은 종전에는 칠판에 그려 활용했던 놀이였는데, 규칙을 새롭게 만들어 전혀 다른 놀이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연구자가 변형하여 새롭게 제작한 장비에서 보듯이 같은 놀이라 하더라도 눈으로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는 노인들의 참여의지를 고취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집단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렇다고 너무 적거나 많은 집단은 본 연구에서와 같은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통상 26명의 소집단에서 정서적으로 두려움 없이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동료들과 의사를 교류할 수 있다(김현화, 2009).

이 정도의 규모에서는 하나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료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즉 누가, 어떤 부분의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각자의 역량 내 역할인지 등을 자연스럽게 의논하고 결정하게 된다(홍은경·강정원, 2001). 여기에 프로그램 진행자에게는 노인의 심신 상태에 부합된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한 명의 방관자도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JohnsonJohnson(1994)은 협동의 다섯 가지 원리로, 긍정적 상호의존성, 개별적 책무성, 대면적 상호작용, 사회적 기술, 집단과정을 들고 있으며, 협동 활동의 성패는 이 원리들이 협동 활동 과정 속에서 얼마나 잘 구성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이나영, 2008 재인용). 이하, 상기 원리에 관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긍정적 상호의존성은 집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이어야 함을 의미한다(이순천, 2014). ‘개별적 책무성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책임이 각 동료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즉 동료 개개인의 수행 평가 결과가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과 자신에게 적용될 때 개별책무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이나영, 2008). ‘대면적 상호작용은 집단의 공동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동료들끼리 서로의 노력을 직접 격려하고 촉진시켜 주는 것을 의미한다(김선일, 2015). ‘사회적 기술은 집단 내에서의 갈등 관리, 의사결정, 효과적 리더십, 능동적 청취 등을 의미한다(이순천, 2014). 마지막으로 집단과정은 집단이 의도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집단 구성원들 각자가 목표를 잘 성취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협력했는지에 대한 토론과 평가를 의미한다(이나영, 2008).

상기 다섯 가지 원리는 치매예방 놀이의 핵심 구성요소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먼저 협동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쇠퇴하는 노인의 인지능력 유지와 향상에 일정부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는 소집단 활동을 통하여 상호 작용하는 그 자체로도 인지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지발달론과 인지정교화론에 근거한 것이다(한지선, 2005).

인지발달론에서는 협동을 통해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이 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한다. 즉 동료들과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협동을 통해 토론, 인지적 갈등의 생성, 부적합한 합리화에 대한 거부, 높은 수준의 개념 이해 등이 가능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발달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정문성, 2002).

인지정교화론에 의하면 어떤 정보를 암기하거나 재조직 혹은 정교화 할 때 학습효과가 증대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이 이해한 바대로 요약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는 경험을 할 때 그 내용을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협동은 인지 능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치매예방에 효과적인 활동 형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한지선, 2005).

협동의 원리에 놀이를 더한 협동놀이의 의의 또한 이미 확인되고 있다. 먼저 협동놀이의 구성 요소로, KamiiDevries(1980)는 협동놀이에 대해 첫째 두 명 이상의 동료가 놀이를 하는 동안 성취해야 하는 절정이 있어야 하고, 둘째 정해진 규칙이 있어야 하며, 셋째 상호의존적이고 협동적이면서도 상반된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 놀이어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오병희, 2001).

협동놀이의 개념정의로 박찬옥(2005)은 동료들끼리 조직되고 체계화된 놀이 형태로 놀이 리더가 있으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역할을 분담하여 이루어지는 조직적인 놀이로 정의하고 있다. 김영옥(2000)에서도 두 명 이상의 동료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서로 분담하여 공동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짝이나 팀으로 함께 하는 활동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협동의 중요성은 인간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중요하다. 그 중 노년기 특성에 협동이나 협동놀이는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 역할의 상실이나 역할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체감과 자아존중감의 혼란이 발현(박선태 외, 2017)되기 시작하며, 자연히 사회적 관계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회성은 점점 쇠퇴하게 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유아기에는 사회성 형성을 위해 협동이 중요하였다면, 노년기에는 젊었을 때의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해서도 협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똑같은 놀이를 한다 해도 협동하며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사회적 노화로 인한 상실감을 다소나마 완화하고 사회적 관계의 재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인식으로부터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치매예방 놀이의 핵심 구성 요소로 협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자가 고안한 치매예방 놀이 대부분은 협동하지 않으면 수행할 수 없거나 수행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일부 놀이는 놀이 자체에 협동적인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런 놀이들에서조차 규칙을 수정하는 등 연구자의 의도에 따라 협동심을 발휘하도록 진행하고 있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본 연구에 활용되는 치매예방 놀이는 본 연구자와 관련한 곳에서 2015년부터 실천현장에서 치매예방 재활놀이로 관련 협회와 센터에서 명명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주 업무는 주간보호센터와 복지관에 강사 파견, 프로그램 개발, 재활놀이지도사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치매예방 재활놀이는 수도권에 위치한 사회복지과가 있는 전문대학 2곳에서 교육을 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원에서는 단일과정을 개설해 실시하고 있다.

아래 <그림 4>는 현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재활놀이사 과정의 개설을 인증 받아 진행자 양성교육을 하고 있는 협회와 센터로, ‘대한생활건강증진협회’. ‘사단법인한국여가문화지도자연합회한국여가문화전인교육센터’, ‘꿈나래마음치유센터이다. 이 네 곳은 장애인과 관련한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라 치매예방을 위한 지도자 양성과 강사 파견을 하는 곳이다.

<그림 5>는 재활놀이지도사 자격정보로 노인의 치매예방과 건강상태 유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실제 실천 현장에서는 재활의 의미를 장애인에만 국한하지 않고 확장된 개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림 4> 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재활놀이관련 협회와 센터

 

<그림 5> 치매예방 재활놀이의 목적

재활이란 용어는 사회복지학, 특수교육학, 산업안전재활, 사회학, 스포츠의학, 간호학, 영양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도 하고, 운동, 어깨, 언어, 인지, 성 재활처럼 특정 재활을 지칭하는 경우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재활이란 단어는 광범위하고 확장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본 논문에서는 건강한 노인에게 재활 프로그램 제공이라는 학술적으로 상충되는 측면을 고려하여 재활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고 치매예방 놀이로 기술한다.

따라서 치매예방 놀이는 현재는 특별한 질병이 없이 건강하지만 노화로 인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심신 기능의 유지·향상과 사회성 향상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의 삶과 사회적 관계망을 지속적으로 향유하게 하는 활동으로 정의내릴 수 있고, 치매예방 놀이의 핵심 구성 요소는 협동, 도구 활용, 놀이로 개별적인 역할은 다음과 같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노인의 심신 유지와 향상 즉 예방적 효과를 갖게 하는 효과성 선행연구에 나타나는 대표적 프로그램인 노인 레크리에이션,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 노인 놀이치료의 정의, 실제 활용되는 기능적 요소, 진행자의 역할과의 차이점 분석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노인 레크리에이션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인 노인여가 프로그램으로 여기서는 노인 레크리에이션을 말한다. 노인 레크리에이션의 정의를 보면 노화로 인해 심신의 기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사회적으로는 소외감과 고독감을 느끼는 노인들이 노인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경험함으로서 심신기능의 유지와 향상을 도모하고, 동료들과의 관계형성 등을 통해 여가 욕구를 충족하고 사회적 상실로 인해 파생될 문제를 완화시키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김홍록, 2003).

노인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에서 활용되는 기능적 요소는 고유영역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영역이 모두 젊은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건강한 노인의 심신 상태에 맞게 축소, 단순화를 통한 활용 가능성은 기대되고 있다(전남희·조원일, 2018).

노인 레크리에이션의 일반적인 형태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은 노화로 인해 심신의 기능이 쇠약한 노인이나 경미한 치매가 진행돼 정상적인 여가활동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이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 경험을 통해 심신의 기능을 유지하거나 질병의 유지와 완화를 목적(노상은·전남희, 2018)으로 하며, 노인에 맞는 여가 생활양식을 개발, 유지, 표현하게 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노용규, 2006).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의 기능적 요소는 고유영역의 기능적 요소를 갖고 있지 않고, 주로 노인 레크리에이션의 기능적 요소를 차용해 대상 노인의 심신 상태에 맞게 축소, 단순화, 변형을 통해 활용하고 있다(전남희·조원일, 2018).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의 일반적인 형태

노인 놀이치료의 정의를 보면 심신의 저하나 결함을 회복함으로서 최소한의 능력 유지와 회복을 도모하고 이로부터 노인의 독립적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활동(신혜원, 2008)으로,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의 정의와 유사하다. 활용되는 기능적 요소는 노인 놀이치료만의 고유성을 지니고 있는데, 소도구나 소품을 활용하기도 하고, 실제 활용되는 놀이도구를 노인들이 직접 만들어 활용하기도 한다(전남희·조원일, 2018).

노인 놀이치료의 일반적인 형태

 치매예방 놀이의 대상은 건강한 노인으로, 이는 노인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의 대상과 같고, 기능적 요소는 놀이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맥락은 노인 놀이치료와 같다. 이 때의 대상은 노인 레크리에이션과 같지만 진행자의 역할에서 차이가 있다. <그림 1>에서 보듯이 노인 레크리에이션 진행자는 대상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대상자는 진행자의 지시대로 따라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도중에 따라하지 못하는 대상이 있다 하더라도 계속 진행이 된다. 따라서 프로그램의 효과는 전적으로 노인 레크리에이션 진행자의 진행능력과 재능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이정재·김현나, 2012).

반면에 치매예방 놀이는 핵심 구성 요소들의 제 기능과 유기적인 조합, 여기에 강화조건의 최적화가 관건으로서 진행자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만을 해주고 대상들이 진행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터득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두 번 생각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노인의 특성인데 반해, 치매예방 놀이는 많이 생각해야 하는 놀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 중에도 수시로 움직여야 하고 움직이는 범위도 크고 빈번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 활동을 능동적으로 하고 성취했을 때 심신의 유지를 넘어 향상이 된다고 본다. 때문에 노인 놀이치료의 놀이와는 엄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기능적 요소로 놀이를 선택하고 개발하게 된 것은, 반복 수업을 통해 대상 중 단 한명이라도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노인 레크리에이션의 경우 참여하는 인원도 다수인 경우가 많고 활용되는 기능적 요소의 대부분은 반복해서 활용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놀이는 매 번 참여할 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할 수 있고 개발의 확장성이 많기 때문이다.

요컨대 치매예방 놀이의 개념을 정리하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노인에게 여러 번 생각하고 많이 움직이게 하고, 난이도 있는 놀이를 경험하게 함으로서, 한사람의 방관자나 낙오자 없이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심신의 변화를 갖게 하는 활동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우리나라가 치매를 국가의 중요한 정책 아젠다로 인식하게 된 시기는 1990년대 후반부터 급속한 경제성장 및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기대수명이 급격히 늘어났던 때이다(장기봉, 2018).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맞춰 1994년 한국치매협회 창립을 시작으로, 19963월에 삶의 질 세계화를 위한 노인·장애인복지 종합대책에서, ‘치매노인 10년 대책 19962005’를 마련해 공식적인 치매관리 정책이 수립했고, 20019월부터 20036월까지 국무조정실에 노인보건복지대책위원회가 설치·운영되었다(박주한·박용환, 2004).

이후 노무현 정부 당시 9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선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통해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졌다. 국가적 정책과 사회적 합의는 2008년 국가 주도의 보편적인 공적보험서비스인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태동을 가져오기도 하였다(장지은, 2018).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 및 가사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해, 노후 생활의 안정과 그 가족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회보험제도이다(보건복지부, 2017).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20081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하였고, 20132차 계획에 이어, 2016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이 발표돼 2020년까지 시행되었다.

이처럼 치매 문제는 당사자와 가족만의 책임을 넘어 국가가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상태까지 이르렀는데, 이 중 세 번에 걸쳐 발표된 치매관리종합계획이 어떤 추진방향과 정책들을 포함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이라는 실천 상황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 <1>1차부터 3차까지의 치매관리종합계획을 정리한 내용이다.

<1> 우리나라의 연차별 치매관리종합계획 정책비교 

출처: 김민경(2017: 238)

먼저 차수별 치매관리종합계획의 추진 기간을 보면 1차 계획과 3차 계획의 추진 기간이 5년인데 반해 2차 계획은 3년으로 짧은 기간을 두고 있는데, 이는 1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을 보완하여 발전시키고자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어 주요 정책들의 추진 방향을 보면 1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이 치매노인에게만 국한하여 정책을 수립하였다면, 2차와 3차를 거치는 동안 치매환자를 비롯하여 돌봄 서비스 제공자와 지역사회까지 고려하여 정책을 확산함으로써 정책 대상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김민경, 2017).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1차 계획은, 치매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돕고, 조기검진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 특징(보건복지부, 2008)이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추진했던 2차 계획은, 법적 기반을 토대로 국가적 차원의 치매관리 정책의 당위성을 마련하였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원시연, 2013). 현재 시행되고 있는 3차 계획은 기존 공급자 측면이 아닌 서비스 수요자 측면에서 치매환자 가족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하기 위한 측면이 강화되었다는 특징이 있다(김민경, 2017).

1차부터 3차까지 종합계획에 나타난 치매예방과 관련한 정책을 보면, 1차 계획의 추진정책에는 치매 조기발견 및 예방 강화가 명시돼 있고, 2차 계획에는 두 번 등장하는데 추진 방향에 치매의 예방-발견-치료-보호를 위한 체계적 기반 구축이라는 순차적인 프로세스를 제안하고 있고, 추진정책에는 조기발견 및 예방 강화가 명시돼 있으며, 3차 계획에는 추진정책에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예방 및 관리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1차 계획에서부터 예방 강화가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본격적으로 예방과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예방활동 장소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기 시작한 시기는 2차 치매관리종합계획부터이다. 2차 계획의 세부 내용을 보면, 치매 발생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노인운동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특히 건강대학, 체조교실 등의 여건에 적합한 건강 프로그램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검증을 통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하거나 추천할만한 사례까지는 제안하지 못하고 있다.

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의 세부 내용에는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 검진에 관련한 내용과 치매예방을 위한 습관 형성 및 자가 관리에 대한 내용이었다. 2차와 3차에서 치매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하거나 추천하는 내용은 없다. 하지만 다른 주요 선진국보다 고령사회를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고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개선과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데는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2005년부터 노인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0년간의 기획과 진행 경험을 통해 노인들이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동기를 찾은 결과 세 가지 핵심 구성 요소를 찾았고 그 내용을 삽입하여 가칭 '치매예방 재활놀이'로 명명해 개발하였다. 개발한 프로그램은 후에 '치매예방 재활놀이'로 명명하였고 다음과 같다.

핵심 구성요소는 "협동", "도구활용", "놀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노인들은 못먹어서 힘들어하는 노인들보다는 외로움과 역할 상실에 따른 고통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고통들이 새롭게 나타나 동반되지만 적어도 여가 프로그램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들을 일정 부분 완화시길 수 있는 방법들을 찾다보니 "협동"이라는 키워드를 찾게 됐고 이 요소를 첫번째 필수 조건으로 삼았다.

 두번째는 도구활용인데 예전에 그런 말이 있다. '노인이 된다는 건 다시 아이로 돌아가는거'라는 말이다. 이 말이 생활속에 나타나는 모든 부분에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교육에서만큼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 교육을 보면 도구를 활용할 때 효과적인 사례들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보고 듣고 있다. 특히 몬테소리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다. 이처럼 노인에게도 도구활용은 통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교육이나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도구활용은 두번째 필수 조건으로 삼았다. 

 세번째는 놀이이다. 노인의 여가 프로그램 중 활동적인 단일 프로그램은 많이 활용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춤, 노래, 게임, 놀이, 전신율동, 손유희, 싱얼롱, 싱잉모션, 체조, 요가, 원예, 공작, 그림, 미술, 운동 등 이 안에서도 다시 세부적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이 안에서 놀이를 선택한 이유는 놀이가 가진 치료적인 효과 때문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정리해서 이미 올렸다(위 단일 프로그램들은 총칭해 레크리에이션이라고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레크리에이션이 미시적인 의미로 잘못해석된지가 오래됐고 이미 고착화돼있어 문제가 있다).

 이 세가지를 도시화하면 다음과 같고, 이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의 변화가 나타났다.

치매예방 개발놀이의 핵심 구성 요소를 도식화한 이미지입니다.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27년 동안 기업, 단체, 관공서 등에서 이벤트와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던 내용이 노인 치매예방 프로그램, 그중에 놀이였다. 프로그램 기획자이며 진행자의 입장을 접고, 종전의 노인 치매예방 놀이들을 봤을 때 대부분의 대상은 심신이 저하된 노인이거나 이미 초기 치매가 진행 중인 노인들이었다. 그렇다면 예방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대상들인 셈이다. 예방이라 함은 건강할 때부터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심신이 저하된 노인과 초기 치매 증상이 진행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놀이다 보니 흥미와,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건 레크리에이션 이벤트 기획, 진행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단순할수록 비교적 재미나 흥미는 반감되는 건 당연한 것이다.    

 치매예방을 위한 놀이라면 건강한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경험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매예방 놀이의 대상은 건강한 노인들이어야 한다. 놀이뿐만이 아니라 치매예방이 목적인 프로그램은 모두 건강한 노인이 대상이어야 한다. 또한 초기 치매가 진행 중인 노인의 질병 악화를 방지하거나, 치매 증상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서의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치매예방이라고 말할 수 없다. 

 여기에 최근 노인층에 진입하는 노인들은 과거의 노인보다는 5-10년을 젊은 노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의 수준에 맞는 놀이가 개발되고 보급, 활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놀이뿐만이 아니라 여타 노인여가 프로그램을 보면 많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위 놀이 대상의 문제와 신노년층의 심신 수준을 고려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놀이가 치매예방 재활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놀이는 치매예방 재활놀이로 회상이라는 컨셉을 사진 "궁합맞추기"라는 놀이이다.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