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관찰은 질적 연구 자료를 생산하는 일차적 출처라 할 수 있는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직접 대화하거나 말로 표현한 것을 담아낸 자료를 말한다. 이때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녹화와 녹음, 이미지 촬영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는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는 사전에 모든 참여자가 모인 자리에서 자료의 한정된 사용과 사후 자료 처리에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전달하였고 동의를 얻었다. 이렇게 확보한 일차 자료는 연구가 종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고 들으며 당시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였고, 이차 자료를 많이 창출하여 연구에 활용하였다(고미영, 2013).

 연구는 참여자가 노인으로 생각과 말이 다를 수 있고, 순간적으로 느끼는 반응과 생각이 얼굴표정이나 몸동작과 어울리지 않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 기간 동안 중요 상황에 대비해 녹화, 이미지 촬영을 했으며, 녹음기는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종료 때까지 항시 녹음 상태를 유지하였다.

 연구자가 초점을 두고 관찰하고자 했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프로그램 시작 전과 종료 후의 모습을 통해 참여의지를 확인하였다.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만드는 연구 참여자가 있는 경우도 있고, 어딘가 불편함이 있어 수동적으로 임하는 경우도 있고, 프로그램이 종료됨을 아쉬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표정이나 동작을 만들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교육이 끝난 후 연구 참여자에게 직접 듣기도 하고 때로는 동료들로부터 들었다.

 둘째, 연구자가 놀이 방법을 설명할 때, 연구 참여자들이 내용을 들으며 느끼는 반응을 보고자 하였다. 이는 설명을 들으면서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경우, 열심히 듣는 시늉만 하는 경우, 듣는 도중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만을 보고 연구자가 일방적으로 판단하게 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그들의 생각을 들었다.

 셋째, 참여관찰의 핵심으로 놀이에 참여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관찰하였다. 시작 전 참여의지와 설명을 들을 때 하고는 상반된 모습으로 임하는 경우도 있고, 초반부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다가 어떤 이유로 인하여 수동적인 자세로 바뀌는 경우도 있고, 여전히 표현력이 좋은 연구 참여자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기에 그런 행동들을 통해 의문이 생기면 수시로 질문하며 자료를 구하였다.

 위 세 가지가 참여관찰을 통해 얻고자 했던 주 내용이며, 매회 결과물을 통해 새로운 호기심과 의문이 생기기도 하였고, 또한 다른 수집 도구의 결과물과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자료로도 가치 있게 활용하였다.

 참여관찰을 시작하기에 앞서 연구자가 가장 우려했던 점은 윤리적 문제와 함께 몰래카메라와 같이, 관찰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연구 참여자들로 하여금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나 특정한 행동의 발생을 우려했는데, 다행히 연구가 종료될 때까지 개의치 않았으며 솔직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녹화, 녹음에 사용된 기자재는 Jvc 200x 아날로그 카메라, 아이폰4, 노키아 7, sony ic recorder를 활용하였다. 이렇게 녹화, 녹음된 자료는 매회 프로그램이 종료된 당일 또는 다음날에 보조 연구자와 함께 디지털 영상화일로 변환해 저장하고 확인 작업을 했으며, 비 구조화된 현장 녹음 파일도 중요한 내용은 당일 전사 처리해 녹화된 영상과 비교해보며 분석해 현장의 상황과 분위기를 그대로 담을 수 있었다.

<표 19> 참여 관찰 자료

 녹화 영상은 하루 평균 20분량이며 파일은 350mb-370mb 사이의 mov파일로 저장했으며, 이미지 촬영은 회수별 3컷에서 5컷을 촬영하였다. 녹음은 하루 평균 60분 정도이며 파일은 4mb-4.5mb 사이의 mp3 파일로 저장한 총 20일 분량의 자료이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본 연구는 특정 현상에 대한 서술과 해석, 통찰과 발견에 있으므로, 연구자가 연구하려는 내용과 관련하여 깊이가 있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례들을 의도적으로 선정하는 의도적 표집방법을 활용하였다(Patton, 2002; 문희봉, 2014 재인용). 의도적 표집은 기회표집과 이론적 표집이 대표적이다. 기회표집은 가장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이나 사람에 대한 연구방법에 사용되며 특정 개인에 대한 이용가능성, 특히 연구 참여자의 섭외가 어려운 경우에 마지막 대안으로 현실성을 고려한 표집 방법이다. 이론적 표집은 표집의 통계적 적절성보다 발견·현성되는 이론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다(노상은, 2016).

 본 연구는 치매예방 놀이를 건강한 노인에게 적용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성 유·무와 노인여가 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와 즐거움을 함께 보고자 한 연구로, 이론적 표집에 의해, 참석한 13명 중에 5명을 최종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선정한 분들은 13명의 참여자 중에서 예비 연구 기간에 정기적으로 참석한경험이 없는 분들로 중대한 질병이 없는 건강한 노인의 조건에 부합한다.

<표 18> 연구 참여자 기본 정보

 <18>은 연구 참여자의 기본 정보와 가족사항, 질병 유·무에 대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 내용은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인 특성으로 예비연구 때 연구자가 확인한 내용과 동료 연구 참여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이다.

(1) A 예쁜이

 69세로 경로당에서 예쁜이로 통하는 노인으로 남편과는 사별을 하였고 외아들을 두고 있다. 결혼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들이 술을 너무 좋아해 나이에 비해 많이 늙어 보여서 걱정이라고 한다. 아들한테 경로당에 오시는 놀이 선생님이 너보다 5살 아래인데 너보다 젊다. 술 좀 작작 먹어라.’ 라고 혼낸 적이 있다는 말씀까지 할 정도로 매우 솔직한 분이다. 몸에 좋다고 하는 것 도 두 번 생각하게 하는 것을 하기 싫어하는 분이고, 두 번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재미없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든 것이 재미없고 삶에 의미도 없고 늙으면 정말 죽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한다. 그렇지만 우울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키도 크고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서서히 아픈 곳이 생기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머리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

(2) B 여사

 68세로 11녀를 두고 있다. 두 자녀 모두 출가하여 현재는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으며 자녀들이 근방에 살고 있어 자주 왕래하고 있다. 경로당에도 열심히 다니지만 경로당 프로그램이 끝나면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포크댄스와 레크댄스도 배우고 있다. 특히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데 노래는 수준급 실력이다. 간혹 연구자가 온 것도 모르고 가만히 먼 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의 모습은 살아온 인생에 대한 회한을 느끼는 듯 보일 때도 있고, 연구자를 발견하면 바로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기도 한다. 화통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해야 할 말은 정확하게 의사 표현을 한다. 경쟁하는 놀이 자체를 즐기시는 편이지만, 패하면 패한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간다. 경쟁하는 상대편이 반칙을 하거나 공정하게 하지 않으면 정확하게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경험했기에 여태껏은 별로 흥미를 많이 느끼지 못한다고 하며, 치매예방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한다. 간혹 거울에 비친 주름진 얼굴을 보면 슬프고 우울하다고 하며 언젠가 부터 사진 찍는 것이 부담된다고 한다. 관절이 안 좋은 분으로 무의식적으로 일어날 때 방향을 돌려 일어나기도 한다.

(3) C 여군

70세로 1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남편과는 사별하였고, 큰 아들은 미국에 살고 있고 딸은 먼 곳으로 시집을 갔다. 혼자 살고 있지만 외로운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직업적인 여군 출신으로 무엇을 하든지 승부욕이 있어 남한테 지는 것을 싫어한다. 화끈한 성격으로 프로그램 진행 전에 노인들의 좌석과 대형을 정렬시킨다. 남한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분으로 여성스런 성격이지만 경로당에서는 군기 반장으로 통한다. 연구자가 놀이에 대해 설명해주면 열심히 듣고 배우려 하고 연구자가 설명 할 때 집중 안 하는 노인이 있으면, 큰 목소리로 기분 좋게 소리를 지르며 집중시킨다. 놀이 할 때 보면 이기는 방법이나 지지 않는 요령을 빨리 터득하고 팀원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예리한 면이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적은 있으며 건강한 편이라고 하며 관절이 좋지 않다.

(4) D 청일점

 73세 유일한 남성으로 13녀를 두고 있다. 모두 출가해 지금은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다. 경로당에서 가장 승부욕이 있는 분으로, 프로그램을 하다가 패할 것 같으면 애교 섞긴 화를 내기도 한다.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얼마 전까지 모 대학 총장으로 계셨다고 하는데 본인에게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단정하고 깔끔하게 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평상시 말씀하실 때의 단어 선택이나 세상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보면 정확하게 통찰하고 있었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뉴스에 대해서도 대부분 알고 계셨고, 본인의 주관대로 논평까지 한다.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내장 기관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하였다. 단지 겉으로 볼 때는 매우 마른 체형이고 관절이 안 좋은 분이다.

(5) E 막내

 68세로 남편과 함께 경로당에 다니는 분이며 자녀는 12녀를 두고 있고 모두 출가하였다. 막내로서 궂은일을 열심히 하라고 총무 일을 맡겼다고 간혹 투정을 부리면서도 열심히 하는 분이다. 프로그램에 적극성은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시작이 되면 열심히 하는 편이고 경쟁에서 지더라도 말로는 아쉬움을 표현하지 않고, 표정으로 드러나는 분이다. 간혹 이길 때까지 하다가 계속 지게 되면 잠시 나갔다고 오는 특징이 있다.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중에도 경로당에서 발생하는 일의 대부분을 처리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분이기도 하다. 동료들에게 들은 바로는 아직도 본인이 청춘인줄 안다고 한다. 연구 참여자 중에 병원에 다닐 정도의 질병을 앓고 있지 않은 가장 건강한 분이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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