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렇다고 너무 적거나 많은 집단은 본 연구에서와 같은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통상 26명의 소집단에서 정서적으로 두려움 없이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동료들과 의사를 교류할 수 있다(김현화, 2009).

이 정도의 규모에서는 하나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료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즉 누가, 어떤 부분의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각자의 역량 내 역할인지 등을 자연스럽게 의논하고 결정하게 된다(홍은경·강정원, 2001). 여기에 프로그램 진행자에게는 노인의 심신 상태에 부합된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한 명의 방관자도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JohnsonJohnson(1994)은 협동의 다섯 가지 원리로, 긍정적 상호의존성, 개별적 책무성, 대면적 상호작용, 사회적 기술, 집단과정을 들고 있으며, 협동 활동의 성패는 이 원리들이 협동 활동 과정 속에서 얼마나 잘 구성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이나영, 2008 재인용). 이하, 상기 원리에 관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긍정적 상호의존성은 집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이어야 함을 의미한다(이순천, 2014). ‘개별적 책무성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책임이 각 동료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즉 동료 개개인의 수행 평가 결과가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과 자신에게 적용될 때 개별책무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이나영, 2008). ‘대면적 상호작용은 집단의 공동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동료들끼리 서로의 노력을 직접 격려하고 촉진시켜 주는 것을 의미한다(김선일, 2015). ‘사회적 기술은 집단 내에서의 갈등 관리, 의사결정, 효과적 리더십, 능동적 청취 등을 의미한다(이순천, 2014). 마지막으로 집단과정은 집단이 의도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집단 구성원들 각자가 목표를 잘 성취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협력했는지에 대한 토론과 평가를 의미한다(이나영, 2008).

상기 다섯 가지 원리는 치매예방 놀이의 핵심 구성요소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먼저 협동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쇠퇴하는 노인의 인지능력 유지와 향상에 일정부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는 소집단 활동을 통하여 상호 작용하는 그 자체로도 인지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지발달론과 인지정교화론에 근거한 것이다(한지선, 2005).

인지발달론에서는 협동을 통해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이 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한다. 즉 동료들과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협동을 통해 토론, 인지적 갈등의 생성, 부적합한 합리화에 대한 거부, 높은 수준의 개념 이해 등이 가능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발달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정문성, 2002).

인지정교화론에 의하면 어떤 정보를 암기하거나 재조직 혹은 정교화 할 때 학습효과가 증대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이 이해한 바대로 요약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는 경험을 할 때 그 내용을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협동은 인지 능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치매예방에 효과적인 활동 형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한지선, 2005).

협동의 원리에 놀이를 더한 협동놀이의 의의 또한 이미 확인되고 있다. 먼저 협동놀이의 구성 요소로, KamiiDevries(1980)는 협동놀이에 대해 첫째 두 명 이상의 동료가 놀이를 하는 동안 성취해야 하는 절정이 있어야 하고, 둘째 정해진 규칙이 있어야 하며, 셋째 상호의존적이고 협동적이면서도 상반된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 놀이어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오병희, 2001).

협동놀이의 개념정의로 박찬옥(2005)은 동료들끼리 조직되고 체계화된 놀이 형태로 놀이 리더가 있으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역할을 분담하여 이루어지는 조직적인 놀이로 정의하고 있다. 김영옥(2000)에서도 두 명 이상의 동료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서로 분담하여 공동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짝이나 팀으로 함께 하는 활동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협동의 중요성은 인간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중요하다. 그 중 노년기 특성에 협동이나 협동놀이는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 역할의 상실이나 역할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체감과 자아존중감의 혼란이 발현(박선태 외, 2017)되기 시작하며, 자연히 사회적 관계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회성은 점점 쇠퇴하게 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유아기에는 사회성 형성을 위해 협동이 중요하였다면, 노년기에는 젊었을 때의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해서도 협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똑같은 놀이를 한다 해도 협동하며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사회적 노화로 인한 상실감을 다소나마 완화하고 사회적 관계의 재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인식으로부터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치매예방 놀이의 핵심 구성 요소로 협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자가 고안한 치매예방 놀이 대부분은 협동하지 않으면 수행할 수 없거나 수행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일부 놀이는 놀이 자체에 협동적인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런 놀이들에서조차 규칙을 수정하는 등 연구자의 의도에 따라 협동심을 발휘하도록 진행하고 있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본 연구에 활용되는 치매예방 놀이는 본 연구자와 관련한 곳에서 2015년부터 실천현장에서 치매예방 재활놀이로 관련 협회와 센터에서 명명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주 업무는 주간보호센터와 복지관에 강사 파견, 프로그램 개발, 재활놀이지도사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치매예방 재활놀이는 수도권에 위치한 사회복지과가 있는 전문대학 2곳에서 교육을 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원에서는 단일과정을 개설해 실시하고 있다.

아래 <그림 4>는 현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재활놀이사 과정의 개설을 인증 받아 진행자 양성교육을 하고 있는 협회와 센터로, ‘대한생활건강증진협회’. ‘사단법인한국여가문화지도자연합회한국여가문화전인교육센터’, ‘꿈나래마음치유센터이다. 이 네 곳은 장애인과 관련한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라 치매예방을 위한 지도자 양성과 강사 파견을 하는 곳이다.

<그림 5>는 재활놀이지도사 자격정보로 노인의 치매예방과 건강상태 유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실제 실천 현장에서는 재활의 의미를 장애인에만 국한하지 않고 확장된 개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림 4> 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재활놀이관련 협회와 센터

 

<그림 5> 치매예방 재활놀이의 목적

재활이란 용어는 사회복지학, 특수교육학, 산업안전재활, 사회학, 스포츠의학, 간호학, 영양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도 하고, 운동, 어깨, 언어, 인지, 성 재활처럼 특정 재활을 지칭하는 경우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재활이란 단어는 광범위하고 확장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본 논문에서는 건강한 노인에게 재활 프로그램 제공이라는 학술적으로 상충되는 측면을 고려하여 재활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고 치매예방 놀이로 기술한다.

따라서 치매예방 놀이는 현재는 특별한 질병이 없이 건강하지만 노화로 인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심신 기능의 유지·향상과 사회성 향상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의 삶과 사회적 관계망을 지속적으로 향유하게 하는 활동으로 정의내릴 수 있고, 치매예방 놀이의 핵심 구성 요소는 협동, 도구 활용, 놀이로 개별적인 역할은 다음과 같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2005년부터 노인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0년간의 기획과 진행 경험을 통해 노인들이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동기를 찾은 결과 세 가지 핵심 구성 요소를 찾았고 그 내용을 삽입하여 가칭 '치매예방 재활놀이'로 명명해 개발하였다. 개발한 프로그램은 후에 '치매예방 재활놀이'로 명명하였고 다음과 같다.

핵심 구성요소는 "협동", "도구활용", "놀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노인들은 못먹어서 힘들어하는 노인들보다는 외로움과 역할 상실에 따른 고통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고통들이 새롭게 나타나 동반되지만 적어도 여가 프로그램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들을 일정 부분 완화시길 수 있는 방법들을 찾다보니 "협동"이라는 키워드를 찾게 됐고 이 요소를 첫번째 필수 조건으로 삼았다.

 두번째는 도구활용인데 예전에 그런 말이 있다. '노인이 된다는 건 다시 아이로 돌아가는거'라는 말이다. 이 말이 생활속에 나타나는 모든 부분에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교육에서만큼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 교육을 보면 도구를 활용할 때 효과적인 사례들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보고 듣고 있다. 특히 몬테소리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다. 이처럼 노인에게도 도구활용은 통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교육이나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도구활용은 두번째 필수 조건으로 삼았다. 

 세번째는 놀이이다. 노인의 여가 프로그램 중 활동적인 단일 프로그램은 많이 활용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춤, 노래, 게임, 놀이, 전신율동, 손유희, 싱얼롱, 싱잉모션, 체조, 요가, 원예, 공작, 그림, 미술, 운동 등 이 안에서도 다시 세부적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이 안에서 놀이를 선택한 이유는 놀이가 가진 치료적인 효과 때문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정리해서 이미 올렸다(위 단일 프로그램들은 총칭해 레크리에이션이라고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레크리에이션이 미시적인 의미로 잘못해석된지가 오래됐고 이미 고착화돼있어 문제가 있다).

 이 세가지를 도시화하면 다음과 같고, 이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의 변화가 나타났다.

치매예방 개발놀이의 핵심 구성 요소를 도식화한 이미지입니다.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https://youtu.be/VEBVamtcGVg

 유튜브에 올린 영상자료는 위와 같은 형태로 소개하기도 하고, 지도력이나 경험담은 직접 강의하기도 합니다.  이 놀이는 노인에게 옛 추억을 회상하게 함으로써,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공감하고 관계 형성을 이롭게 하는 목적으로 개발한 놀이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내용은 이해할 수 있겠으나, 이미지 카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글을 남겨주세요.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27년 동안 기업, 단체, 관공서 등에서 이벤트와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던 내용이 노인 치매예방 프로그램, 그중에 놀이였다. 프로그램 기획자이며 진행자의 입장을 접고, 종전의 노인 치매예방 놀이들을 봤을 때 대부분의 대상은 심신이 저하된 노인이거나 이미 초기 치매가 진행 중인 노인들이었다. 그렇다면 예방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대상들인 셈이다. 예방이라 함은 건강할 때부터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심신이 저하된 노인과 초기 치매 증상이 진행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놀이다 보니 흥미와,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건 레크리에이션 이벤트 기획, 진행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단순할수록 비교적 재미나 흥미는 반감되는 건 당연한 것이다.    

 치매예방을 위한 놀이라면 건강한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경험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매예방 놀이의 대상은 건강한 노인들이어야 한다. 놀이뿐만이 아니라 치매예방이 목적인 프로그램은 모두 건강한 노인이 대상이어야 한다. 또한 초기 치매가 진행 중인 노인의 질병 악화를 방지하거나, 치매 증상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서의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치매예방이라고 말할 수 없다. 

 여기에 최근 노인층에 진입하는 노인들은 과거의 노인보다는 5-10년을 젊은 노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의 수준에 맞는 놀이가 개발되고 보급, 활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놀이뿐만이 아니라 여타 노인여가 프로그램을 보면 많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위 놀이 대상의 문제와 신노년층의 심신 수준을 고려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놀이가 치매예방 재활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놀이는 치매예방 재활놀이로 회상이라는 컨셉을 사진 "궁합맞추기"라는 놀이이다.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재활이란 단어는 학술적으로 장애인에 국한하여 쓰여지고 있다. 재활의 본래의 의미는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인 장애나 사고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장애인들이 특정 프로그램이나 훈련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의미이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노화를 겪고 있는 노인에게 재활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 자연스러운 노화를 겪고 있는 모든 노인이 장애인 즉 노인은 누구나 노화를 통해 장애인이 된다는 의미로 오인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재활이라는 의미는 장애인에게만 국한하여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장애에 대한 예방차원의 프로그램에 재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여 여기에 말하는 재활이란 예방적인 차원의 의미로 활용되는 것이며, 특히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놀이 프로그램을 통한 재활을 의미한다(전남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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