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는 퇴직, 배우자와 친구의 상실 등으로 인하여 사회관계망이 줄어들고 그가 지닌 사회적 지위나 역할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권중돈, 2010). Rosow(1985)는 일생을 통해 사회적 지위와 역할의 종류와 수, 중요성이 달라진다고 하며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첫째 제도적 지위와 역할로 기업체의 과장, 가정의 생계 유지자 등과 같이 지위와 역할이 분명한 경우, 둘째 희박한 지위와 역할로 명예총장, 실직 과장, 퇴직 가장 등과 같은 미미한 역할, 셋째 비공식적 지위와 역할로 비공식적 진행자, 공식적 지위는 없으나 역할이 있는 경우, 넷째 무 역할의 지위로 실제 사회적 의미가 전혀 없는 경우를 말하고 있다(양영순, 2007).

 이와 같이 노년의 지위나 역할의 변화나 상실은 노인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 등이 낮아지게 된다(권중돈, 2010). 그러나 일련의 과정은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 그로 인한 상실감은 완화할 수 있다.

 ‘환경 속에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노인이 된다 해도 여전히 사회 체계 내에서의 관계를 맺고 집단 간의 상호 작용 속에서의 역할과 지위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임정숙, 2018). 이런 욕구는 최근 노인세대에 진입하는 노인들에게 더욱 나타나고 있다.

 위 노년기에 나타나는 사회적 노화의 내용과 최근 등장하는 노인의 성향을 보면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나의 지위나 역할의 변화로 인해 발생할 있는 부정적인 면에 대한 우려이다. 따라서 노인의 심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노인여가 프로그램으로서의 기능만이 아니라, 젊었을 적에 가졌던 지위나 역할을 발휘하게 함으로서 소속감도 느끼고 소속감으로 인한 중하지 않은 책임감을 갖게 하고자 했던 의도로 팀()을 편성해 진행하였다.

 의미 단위를 보면 팀 구성은 자연스럽게 협동을 부름’, ‘지게 되면 미안한 생각이 들 때가 있음’, ‘팀을 위해서 열심히 하게 됨’,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함으로 도출되었다.

 ‘지게 되면 미안한 생각이 들 때가 있음팀을 위해서 열심히 하게 됨에서 보듯이 팀()에 동료로서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를 확인할 수 있었고 간혹 팀 대항 개별경쟁에서 지는 경우가 발생하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동료들에게 묻고 재도전하기도 하였다. 동료가 알려준 방법 데로 실행해서 이기게 되면 알려준 동료는 뿌듯해하였다. 간혹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못하는 동료가 발생해도 핀잔을 주거나 질타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기회를 한 번 더 제공하게 되면 종전보다 좋은 결과를 보이기도 하였다.

<그림 22> 연구 현장(알까기, 실버컵스택 2차, 7회) 2018. 08. 07

(A 예쁜이)

 원래 조를 만들어주면 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지. 눈치 보이잖아! 그것은 아니고 미안하지. 그러니 자연스럽게 협동하게 되지.

(B 여사)

 내가 잘해야 하는데 내가 잘못해서 우리가 많이 지는 것 같아. 그런 것은 아닌데 그냥 미안하지. 오늘도 나 때문에 진 것 같은데, 더 열심히 해야지. 그냥 함께 하면서 잠깐이라도 이기고 지고 웃는 거지 뭐! 그냥 미안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는 거지. 에이 화내고 그런 것은 없지. 그냥 그렇다는 거지.

(C 여군)

 예전 같으면 줄 세워서 다 지시하고 하겠지. 그때는 좋았지. 그래도 선생님이 그런 것을 잘 아네. 같은 팀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열심히 하게 되지. 나야 잘 알지. 저 양반 아무 생각이 없었거든. 그래도 뭔가 하려고 하네. 나도 열심히 하게 되고, 예전처럼 생각은 있지만 그렇게는 못해도(잠깐 회상) 나도 요즘에는 다리가 조금 아플 것 같아. 이게 중요해 그래야 책임감을 가지고 하게 되지.

(E 막내)

 나두 젊었을 때는 정말 잘 놀았지. 끝내줬는데 언제가 내가... 늙었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남들과 어울리기가 싫더라고 나가기도 싫고... 한동안은 그랬지. 여기서 그렇게 할 수 도 없고 많이 좋아졌어. 변했지. 같이 어울리고 하다보니까 놀이도 하고 예전 성격이 다시 나오더라고 그래서 재밌어요.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노인 레크리에이션,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 노인 놀이치료의 실천현장에서 진행자가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드문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노인 레크리에이션 활동 중에서 건강한 노인들의 신체활동으로 운동회 정도가 경쟁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프로그램 자체가 가진 형식이지 의도적으로 경쟁적 진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과 노인 놀이치료가 더욱 경쟁적 진행이 어려운 이유로는 대상의 심신이 많이 저하됐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경쟁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어렵고 설령 그런 분위기 속에 결과가 양산되어도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감흥이 미미하거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의미 없이 진행 될 여지가 있다.

 경쟁의 원론적인 내용으로 긍정적인 측면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정신과 노력이 강화됨으로 최선을 다하게 된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자아확신과 자아 존중감의 근원이 된다(전향원, 2004).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정의적인 인간 본연의 인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지나치게 이기적인 된다는 것이다(전향원, 2004).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부정적인 면은 공교육 내에서의 경쟁 학습과 관련한 내용이므로 본 연구의 경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긍정적인 측면만을 진행상에 안정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처럼 개별적인 경쟁이 아닌 협동경쟁이므로 개별적인 경쟁에서 나타나는 다른 사람의 감수성, 협동심, 사회적 관심, 자의적인 협상의 쇠퇴를 가져오지도 않고, 상대의 실패를 기대하는 부정적인 상호 의존성이 존재하지도 않는다(이호준. 1998).

 도출된 의미단위를 보면 협동하지 않으면 안 됨’, ‘어쩔 수 없이 대화를 하게 됨’,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됨’, ‘말 안하는 동료와도 대화를 하게 됨’, ‘지면 오히려 협동하게 됨으로 나타났다.

 경쟁적 진행방법의 도입은 동료들과의 관계형성에도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들었고 능동적 자세의 반복은 연구 참여자들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변화하게 하였다고 본다. 특히 연구 참여자중 가장 나이가 어린 E 막내는 본인의 성격이 예전의 활발했던 성격으로 돌아온 듯하였다.’고도 하였고, 다른 동료를 알려주며 저 사람도 성격이 많이 변한 것 같다고 하였다. 또한 경쟁적 진행은 치매예방 놀이의 첫 번째 핵심 구성요소인 협동을 강화하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동하고 있었다.

<그림 21> 연구 현장(디스크골프, 후크볼 2차, 5회) 2018. 07. 27

(A 예쁜이)

 이것은 혼자서는 할 수가 없더라고 계속 잊어버리기도 하고 나보다 더 좋은 생각을 하는 이가 있을 것 같아. 계속 물어보고 해야지. 그리고 선생님이 이렇게 만든(경쟁)것 같아요. 근데 나는 계속 잊어버리니까 그것 때문에라도 혼자 할 수가 없네. 그러니까 하기 싫을 때도 있는데, 말을 해야 해. 늙으면 말하기도 귀찮을 때가 있거든 그러면서 푸는 거지 뭐.

(B 여사)

말하기 싫은 사람이 있지. 내가 원해 말을 잘 안 해요. 그래도 말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잘 하려면 해야지. 진짜 말하기 싫은 사람하고는 그래도 안 해요. 저는...

(C 여군)

 선생님이 뭐라고 했는데, 계속 잊어버리니까, 물어봐야 하고 선생님한테 계속 물어보기도 미안하고, 근데 또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화를 해야 돼. 세상은 혼자 못 살거든 나만 잘났나? 자주 잊어버려. 말 안하면 우리만 지지. 뭐 그러니까 해야지. 저 이가 눈치가 빨라 선생님이 그렇게 하게 만든 거래(웃음). 그리고 팀도 계속 바꾸고...

(E 막내)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말을 잘 안했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하는 것 도 싫고 다 싫더라고요. 그래도 와서... 나보다 다 나이 먹은 사람들이니 내가 해야지. 이기려면 다 잘해야 하거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더라고요. 저 분은 하루 종일 있어도 누가 말 걸기 전에는 안 하던 사람인데, 이거 하면서 말하기 시작한 사람예요.

(B 여사)

 놀이 하다가 지면 아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하면 이길 것 같거든. 요령도 생기도 그래서 더 협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선생님이 다른 놀이로 넘어가면 속으로 웃지(웃음).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질적 연구에서 비판과 논란의 소지는 엄격성의 문제이다. 엄격성이란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와 해석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도를 말한다(문희봉, 2015). 신뢰할 수 있는 연구란 공정하고도 윤리적으로 이루어진 연구이고, 연구대상의 경험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그려낸 학술적 엄격성을 통해 획득한 것을 의미한다(최정호, 2014).

 본 연구에서는 Deborah(2010)가 제안한 6가지 전략을 적용해 엄격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첫째, 장기간에 걸친 관계 형성이다. 질적 연구의 특징 중 대표적인 특징으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와의 관계 형성이다. 관계 형성은 연구 외적인 사회생활에서도 사람들과의 편견을 없애는데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와 오랜 시간을 관계를 갖게 되면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으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와의 관계는 거짓 정보의 제공이나 의도적인 왜곡 해석을 최소화 할 수 있다(최정호, 2014).

 본 연구자도 연구 참여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7개월 동안의 예비 연구시간을 통해 가족 같은 분위기로의 라포 형성에 집중했으며, 그 동안에는 연구에 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았다. 이후 2018년 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 후, 이어진 4개월간의 프로그램 실행과 자료 수집 기간에도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능동적인 참여를 유지하며 원활하게 연구를 진행하였다.

 둘째, 다원화이다(유태균, 2005). 본 연구는 프로그램 경험과 관련한 사례 연구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의 경우 연구자의 경험적 편견으로 인해 그릇된 분석을 할 수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하나의 사항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데도 전체적인 맥락에 맞추었으며, 포괄적인 이해를 얻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관찰일지, 인터뷰, 현장메모 등의 다원화에 입각한 자료 수집과 자료 간 검증을 통해 분석을 하였다. 이 같은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신뢰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인들은 재차 확인하며 연구를 수행하였다.

셋째, 동료집단의 조언 및 지지이다(유태균, 2005). 어떤 연구든지 연구자 한 사람에 의해 치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연구 참여자에게 프로그램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 연구의 경우 더욱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의 독단적인 판단에 제어할 수 있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보조 연구자와 함께 하였다.

넷째, 연구 참여자를 통한 재확인이다. 연구자는 자신의 해석과 코딩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와 다시 만나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최정호, 2014). 또한 연구자가 설정한 연구 방향 데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것도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 연구 참여자가 진술한 내용에 대해서도 조금이라도 의문에 여지가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만나 확인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의 진술 내용을 감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의문이 발생한 경우 확인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였다. 또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와의 관계가 원만했었기에, 연구자가 의도하는 방향대로만 진술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였고 이런 경우 기간을 두고 재차 질문하고 확인하는 노력하였다.

 다섯째, 예외적 사례분석이다. 이는 연구자의 사전지식이나 경험으로 인한 편견을 방지하기 위한 것과, 연구자로서의 결점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자는 사전지식 목록을 만들어놓고 편견을 통제했으며, 동료집단의 도움과 조언을 받았고 같은 경우라 하더라고 예외적인 사례가 없었는지 연구가 끝날 때까지 확인하는 것을 지속하였다.

 여섯째, 감사자료 남기기이다. 연구 진행 사항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선 연구 자료에 대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다(최정호, 2014). , 참여관찰, 인터뷰, 현장메모 등의 수집 자료와, 자료 분석 과정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보여주는 연구 일지 등을 남기는 것이다. 감사 자료를 남기는 것은 장기간에 걸친 관계형성, 동료 지지집단의 도움, 연구대상을 통한 재확인, 다원화, 예외적 사례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적용하였다(최정호, 2014). 본 연구에서도 연구 일지를 남기는데 놓치지 않았고, 모든 내용은 컴퓨터에 기록하였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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