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00년 이후 고령화사회에서 2007년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매 노인에 대한 사회적 변화와 대비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작된 연구라 할 수 있다. 특히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그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 탄생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시작으로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까지 이르는 동안에 우리나라의 치매와 관련한 정책은 시종일관 치매예방 활동에 대한 정책과 방향성을 기조로 하고 있다. 20081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 치매 조기발견 및 예방 강화가 추진 정책에 등장하며, 20132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는 치매의 예방-발견-치료-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기반 구축을 추진 방향으로 삼았으며, 2016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는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예방 및 관리를 추진정책에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치매 노인과 관련된 정책은 예방에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치매와 관련한 프로그램 현장을 학술현장과 실천현장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여전히 각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유형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학술현장에서도 치매 예방과 유지·완화를 위한 효과성 연구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었고,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실천현장에서도 노인을 위한 치매예방 프로그램들은 보인복지관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각 영역이 공히 기능적 요소들의 개발이 부진한데 따른 다양한 연구가 발표되지 못한 한계들이 있었고, 기능적 요소는 혼용해 활용되고 있었다. 학술현장의 경우 효과성이 긍정적으로 검증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떠한 작동 원리로 인해 양산됐는지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는 연구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이 점은 발표된 연구물의 제언에서도 등장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 체계적인 유형화의 문제, 노인의 심신에 따른 개별화된 프로그램, 전문가의 양성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제언은 2003년에 처음 등장하여 2017년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프로그램 개발이 매우 부진하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실천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유튜브를 통해 본 현장은 학술현장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영상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치매와 관련하여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노인 레크리에이션,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 노인 놀이치료에 모두 검색될 수 있는 형식으로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다시 말해 검색태그나 게시글 제목에 세 영역의 제목을 모두 삽입하였다는 것인데 이는 개인적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었다. 활동 동영상의 게제는 크리에이터의 자유의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유튜브 영상이 보는 즐거움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보로서의 가치를 제공하는 곳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는 전술한데로 38편의 학술현장 논문과 891개의 실천현장 동영상을 면밀하게 분석하였고 여기에서 드러난 문제와 한계들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였다.

 본 연구도 치매예방 놀이를 건강한 노인에게 경험하게 한 후 그 효과성을 보고자 하는 연구이다. 치매예방 놀이는 현재는 특별한 질병이 없이 건강하지만 노화로 인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심신 기능의 유지·향상과 사회성 향상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의 삶과 사회적 관계망을 지속적으로 향유하게 하는 활동으로 핵심 구성 요소는 협동’, ‘도구 활용’, ‘놀이로 구성돼 있고 이들이 유기적으로 조합됐을 때 비로소 치매예방적 효과를 갖게 한다는 것이다. 치매예방의 효과가 단순히 프로그램을 경험함으로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내재되어 있는 요소들이 제각기 역할들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하다는 원리로 만들어진 놀이이다.

 협동은 JohnsonJohnson(1994)이 말하는 다섯 가지 원리인 긍정적 상호의존성, 개별적 책무성, 대면적 상호작용, 사회적 기술, 집단과정을 구성하고 있으며, 쇠퇴하는 노인의 인지능력 유지와 향상에 일정부분 긍정적인 기여 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인지발달론(cognitive development theory)과 인지정교화론에 근거한 것이다(한지선, 2005).

 도구 활용은 치매노인에게 일상생활과 식생활을 비롯한 행동이나 의식을 점검하여 개선하는데 도움을 줌으로 인지능력을 기르고 노인의 정신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작용(Montessori, 1992)을 하며 또한 프로그램 수행과정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의 향상과 사회성 발달, 구체적인 대상의 경험을 통한 현실감(김경화, 2007)을 주기도 한다. 이는 건강한 노인에게 적용했을 때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이다.

 놀이는 공포 극복, 창조적 사고, 정화, 환상과 상상, 관계증진, 긍정적 정서라는 회복적인 요인을 통해 노인의 신체기능의 향상이나 심리치료에 긍정적 변화를 갖게 하는 힘(박찬옥, 2004)을 가지고 있다. 세 개의 핵심요소에 팀 편성과 적당한 긴장감을 제공하는 경쟁이 더해서 치매예방적 효과를 양산하게 된다.

 이 세 가지 핵심요소와 연구자가 새롭게 고안하여 만든 놀이가 더해져 치매예방 놀이를 만들게 됐는데 이는 그 동안 학술현장이나 실천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놀이와는 전혀 다른 형태와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선행연구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그 동안의 연구가 궁극적으로 치매예방과 유지·완화를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의 효과성 연구였다면, 본 연구는 곧 노인세대로 진입할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온전하게 치매예방을 목적으로 한 효과성 연구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또한 그 결과로서 그들의 심신상태와 여가 욕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치매예방 놀이가 필요한 이유이자 본 연구의 의미기도 하다.

 학술현장의 진행자에 대해 전술한데로 선행연구 대부분은 연구자가 비 노인여가전문가가 대부분이었지만 본 연구는 연구자가 레크리에이션·이벤트 전문가이자 노인여가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가지고 진행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전문가로서의 통찰력을 통한 보다 전문적인 연구였다.

 이와 같은 준비와 조건을 통해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는데 이는 그동안 발표된 선행연구들과는 다른 결과이다. 그동안은 개인적 변화에 치중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면 본 연구는 사회적 변화를 함께 보고자 했다. 여기에는 애당초 놀이의 형식이나 진행방식이 사회적 변화를 가능하게 한 형태로 만들어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의의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 변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변화가 뒤따라야 하고, 사회적 변화를 위해서는 개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는 환경 속에 인간이라는 의미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 성공적 노화의 개념에 사회적 노화의 개념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하고도 부합하는 결과이다.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의 효과성의 결과도 주목할 점이지만 본 연구에서는 질적연구 방법을 통해 그 결과가 어떤 과정들을 통해 나타나게 됐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내용에는 협동이라는 요소가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상세히 알 수 있고, 도구가 노인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도구 활용을 통해서 어떤 장점들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놀이가 가진 회복적인 힘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싣고 있다. 여기에 세 요소의 조합에 촉진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팀 편성과 경쟁의 외부적인 요인도 확인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궁긍적으로는 과거의 노인과는 다른 신 노년층의 등장에 맞게 그들의 심신 상태에 맞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에 따른 가능성을 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아직 노인세대로 진입하지도 않은 1차 베이비 붐 세대의 노인들에 준하는 건강한 연령대의 노인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려는 노력을 했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연구는 노인들과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노인관련 복지관 종사자들이나 실천현장의 전문가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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