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를 수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라포 형성 기간이 너무 길었다는 점을 밝힌다. 예비 연구기간은 20143월 첫 출강과 동시에 시작돼 201612월까지 진행되었다. 자연스럽게 그들과의 라포 형성기간이기도 하였다. 라포 형성과 최적의 치매예방 놀이를 완성하는 기간을 대략 1년 정도를 계획했었는데, 1년이 경과된 후에도 경로당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출강하길 원해 201612월까지 출강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경로당 노인들과 많이 가까워졌고 신뢰 이상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그 당시 간헐적으로 참석했던 5명의 연구 참여자들도 그 분위기를 알고 있었기에 연구자를 대하는 태도가 처음부터 우호적이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둘째, 연구 대상이 대도시의 노인이라는 점이다. 노인의 경우 건강상태와 질병 정도의 차이에 따라서도 심신의 능력 차이가 심하듯이 대도시 노인과 그 외 지역에 사는 노인과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자라온 환경과 여가문화 경험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 논문에 치매예방 놀이를 노인관련 현장에 적용하기 전에 대상의 심신 상태와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어 본 연구를 수행하며 나타난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노인여가 영역의 체계적인 유형화가 선결되어야 한다(전남희·조원일, 2018). 각 영역마다 목적하는 바와 대상의 심신 상태도 다르고 그에 따른 명칭이나 활용되는 기능적 요소들이 분명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사용되는 용어와 기능적 요소들은 영역의 구분 없이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용어의 혼용으로 인한 문제는 특히 학술현장에서 많이 나타났는데 발표되는 논문마다 용어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거나 통일되지 않고 있었다. 이 문제가 지속된다면 후속 연구자들에게 많은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다. 연구자도 본 연구를 수행하는데 그와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이는 노인여가뿐만이 아니라 전체 여가 영역의 학술적 발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기능적 요소의 경우에도 각 영역마다의 경계가 모호해진지가 오래인데, 이는 학술 현장이나 유튜브를 통해 본 실천현장이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는 기능적 요소들의 개발이 선행돼야 풀릴 수 있는 과제이다(노상은·전남희, 2018).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노인의 심신 상태에 맞는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한계를 드러날 것이다.

 둘째, 노인여가 영역의 유형화나 프로그램 개발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국가가 운영하는 전문 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에 여가 관련 협회는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지금은 많은 협회가 활동(전영수, 2005)하고 있고, 그 활동 영역 속에는 노인여가와 관련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교육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협회가 거의 대동소이하며 차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협회 본연의 목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보다는 교육생 모집과 양성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증가할 건강한 노인세대를 대비하여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전담하여 개발하고 실제 검증을 통해 보급하는 역할만을 수행할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의 설립이 고려돼야 한다.

 셋째, 노인여가전문가의 양성이다. 현재 노인여가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이나 학교를 보면, 노인여가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여가 협회와, 여가 관련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전문대학의 학과에서 주로 양성하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각 협회는 일정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는데, 이곳에서의 교육도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이라기보다는 협회에서 정한 커리큘럼과 시간을 이수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대학에서는 한 학기 교양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는데 협회에서의 이수 시간보다 길게 배정돼 있어, 이론과 실습을 제대로 계획하면 그나마 전문 진행자를 양성할 수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실천현장의 전문가라고 해도 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는 강사로서의 기본 조건(학력)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강의할 수 없는 행정적인 방침으로, 실력보다는 조건을 우선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의 경우는 개설할 수 있는 학과에서조차 전무한 상태이다. 따라서 협회나 학교에서의 교육이,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노인여가전문가 양성에 관심을 갖고 검토를 할 시점이라고 본다(노상은·전남희, 2018)

 넷째, 노인 관련한 복지관의 노인여가 프로그램 예산이 상향 조정돼야 한다. 노인여가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그 내용을 보면 오랜 기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이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으며, 노인여가 프로그램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에게 지급되는 강사료도 오르는 물가와 대비해 보면 거의 변동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경험 많은 전문가들은 사회복지관에서의 활동을 배재하고 있고, 주로 초보 강사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출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노인여가 프로그램의 질이 개선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노인 관련한 복지관의 노인여가 프로그램 예산이 상향 조정돼야 양질의 강사들이나 새로운 프로그램의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는 최고 결정권자의 전향적인 생각이 있을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후속 연구로 본 연구에서 한계로 지적한 내용을 보완하여, 본 연구에서처럼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효과성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건강한 노인에게 치매예방이 왜 필요한가라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지만, 치매예방 활동은 건강할 때부터 시작해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용할 치매예방 프로그램이 건강한 노인의 심신 상태에 적절한 난이도인지를 확인해야 하며, 노인여가 프로그램으로서의 기본적인 속성도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상의 심신 상태와는 맞지 않게 지나치게 어렵거나 쉽다면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서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또한 치매예방적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즐거움과 재미가 없다면 반감(이정훈, 2012)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입증된다면 계속 젊어지고 있는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은 진일보할 것이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본 연구는 2000년 이후 고령화사회에서 2007년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매 노인에 대한 사회적 변화와 대비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작된 연구라 할 수 있다. 특히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그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 탄생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시작으로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까지 이르는 동안에 우리나라의 치매와 관련한 정책은 시종일관 치매예방 활동에 대한 정책과 방향성을 기조로 하고 있다. 20081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 치매 조기발견 및 예방 강화가 추진 정책에 등장하며, 20132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는 치매의 예방-발견-치료-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기반 구축을 추진 방향으로 삼았으며, 2016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는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예방 및 관리를 추진정책에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치매 노인과 관련된 정책은 예방에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치매와 관련한 프로그램 현장을 학술현장과 실천현장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여전히 각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유형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학술현장에서도 치매 예방과 유지·완화를 위한 효과성 연구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었고,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실천현장에서도 노인을 위한 치매예방 프로그램들은 보인복지관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각 영역이 공히 기능적 요소들의 개발이 부진한데 따른 다양한 연구가 발표되지 못한 한계들이 있었고, 기능적 요소는 혼용해 활용되고 있었다. 학술현장의 경우 효과성이 긍정적으로 검증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떠한 작동 원리로 인해 양산됐는지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는 연구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이 점은 발표된 연구물의 제언에서도 등장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 체계적인 유형화의 문제, 노인의 심신에 따른 개별화된 프로그램, 전문가의 양성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제언은 2003년에 처음 등장하여 2017년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프로그램 개발이 매우 부진하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실천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유튜브를 통해 본 현장은 학술현장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영상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치매와 관련하여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노인 레크리에이션, 노인 치료레크리에이션, 노인 놀이치료에 모두 검색될 수 있는 형식으로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다시 말해 검색태그나 게시글 제목에 세 영역의 제목을 모두 삽입하였다는 것인데 이는 개인적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었다. 활동 동영상의 게제는 크리에이터의 자유의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유튜브 영상이 보는 즐거움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보로서의 가치를 제공하는 곳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는 전술한데로 38편의 학술현장 논문과 891개의 실천현장 동영상을 면밀하게 분석하였고 여기에서 드러난 문제와 한계들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였다.

 본 연구도 치매예방 놀이를 건강한 노인에게 경험하게 한 후 그 효과성을 보고자 하는 연구이다. 치매예방 놀이는 현재는 특별한 질병이 없이 건강하지만 노화로 인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심신 기능의 유지·향상과 사회성 향상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의 삶과 사회적 관계망을 지속적으로 향유하게 하는 활동으로 핵심 구성 요소는 협동’, ‘도구 활용’, ‘놀이로 구성돼 있고 이들이 유기적으로 조합됐을 때 비로소 치매예방적 효과를 갖게 한다는 것이다. 치매예방의 효과가 단순히 프로그램을 경험함으로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내재되어 있는 요소들이 제각기 역할들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하다는 원리로 만들어진 놀이이다.

 협동은 JohnsonJohnson(1994)이 말하는 다섯 가지 원리인 긍정적 상호의존성, 개별적 책무성, 대면적 상호작용, 사회적 기술, 집단과정을 구성하고 있으며, 쇠퇴하는 노인의 인지능력 유지와 향상에 일정부분 긍정적인 기여 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인지발달론(cognitive development theory)과 인지정교화론에 근거한 것이다(한지선, 2005).

 도구 활용은 치매노인에게 일상생활과 식생활을 비롯한 행동이나 의식을 점검하여 개선하는데 도움을 줌으로 인지능력을 기르고 노인의 정신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작용(Montessori, 1992)을 하며 또한 프로그램 수행과정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의 향상과 사회성 발달, 구체적인 대상의 경험을 통한 현실감(김경화, 2007)을 주기도 한다. 이는 건강한 노인에게 적용했을 때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이다.

 놀이는 공포 극복, 창조적 사고, 정화, 환상과 상상, 관계증진, 긍정적 정서라는 회복적인 요인을 통해 노인의 신체기능의 향상이나 심리치료에 긍정적 변화를 갖게 하는 힘(박찬옥, 2004)을 가지고 있다. 세 개의 핵심요소에 팀 편성과 적당한 긴장감을 제공하는 경쟁이 더해서 치매예방적 효과를 양산하게 된다.

 이 세 가지 핵심요소와 연구자가 새롭게 고안하여 만든 놀이가 더해져 치매예방 놀이를 만들게 됐는데 이는 그 동안 학술현장이나 실천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놀이와는 전혀 다른 형태와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선행연구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그 동안의 연구가 궁극적으로 치매예방과 유지·완화를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의 효과성 연구였다면, 본 연구는 곧 노인세대로 진입할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온전하게 치매예방을 목적으로 한 효과성 연구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또한 그 결과로서 그들의 심신상태와 여가 욕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치매예방 놀이가 필요한 이유이자 본 연구의 의미기도 하다.

 학술현장의 진행자에 대해 전술한데로 선행연구 대부분은 연구자가 비 노인여가전문가가 대부분이었지만 본 연구는 연구자가 레크리에이션·이벤트 전문가이자 노인여가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가지고 진행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전문가로서의 통찰력을 통한 보다 전문적인 연구였다.

 이와 같은 준비와 조건을 통해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는데 이는 그동안 발표된 선행연구들과는 다른 결과이다. 그동안은 개인적 변화에 치중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면 본 연구는 사회적 변화를 함께 보고자 했다. 여기에는 애당초 놀이의 형식이나 진행방식이 사회적 변화를 가능하게 한 형태로 만들어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의의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 변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변화가 뒤따라야 하고, 사회적 변화를 위해서는 개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는 환경 속에 인간이라는 의미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 성공적 노화의 개념에 사회적 노화의 개념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하고도 부합하는 결과이다.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의 효과성의 결과도 주목할 점이지만 본 연구에서는 질적연구 방법을 통해 그 결과가 어떤 과정들을 통해 나타나게 됐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내용에는 협동이라는 요소가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상세히 알 수 있고, 도구가 노인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도구 활용을 통해서 어떤 장점들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놀이가 가진 회복적인 힘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싣고 있다. 여기에 세 요소의 조합에 촉진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팀 편성과 경쟁의 외부적인 요인도 확인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궁긍적으로는 과거의 노인과는 다른 신 노년층의 등장에 맞게 그들의 심신 상태에 맞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에 따른 가능성을 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아직 노인세대로 진입하지도 않은 1차 베이비 붐 세대의 노인들에 준하는 건강한 연령대의 노인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려는 노력을 했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연구는 노인들과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노인관련 복지관 종사자들이나 실천현장의 전문가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S 경로당은 연구자가 예비 연구를 위해 찾았던 여타 경로당에 비해 밝은 분위기였으며, 교육과 행사를 구분하여 배우고 즐길 줄 아는 훈련된 분들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하고는 다르게 출석하는 동료들끼리 서먹한 관계들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본인의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한 관계들은 아니라고 했으며, 어떤 이는 하루 종일 있어도 아무 말 없이 왔다가 돌아가는 동료들도 있다고 하였다.

 예전의 노인은 자신의 일차적이고 전반적인 지원을 가족 중심으로 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노인 스스로도 주변의 새로운 비 혈연관계망을 중심으로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경우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이지현·한경혜, 2012). 특히 연령의 유사성을 지닌 노년기 친구들은 공통의 가치, 흥미, 경험 등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으며, 공유된 코호트(cohort)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동질감이 형성되며, 생애 과정상 같은 단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들이 지역 경로당을 이용한다는 것은 가족이외에 또 다른 동년배 동료들과의 관계망 형성을 통해 심리적·정신적 안녕을 추구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다(박경숙, 2000). 따라서 경로당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노인여가 프로그램의 활동형태는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개인의 건강만을 위한 목적이라면 경로당이 아니어도 충분히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곳 경로당은 토, 일을 제외하고 주 5회에 걸쳐 다양한 노인여가 프로그램 강사들이 파견 나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 연유라서 그런지 항상 밝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도출된 의미 단위를 보면 동료들과 많이 친해지는 계기가 됨’, ‘경로당에 자주 오게 됨’, ‘우리 스스로도 팀을 만들고 기다림’, ‘내 짝()이 없으면 찾게 됨’, ‘스킨십은 친교 활동에 도움이 됨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동료들이 경로당에 출석했는지 그다지 많은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 참여를 통해 전화도 하게 됐고 빨리 출석하라고 재촉하기도 하였다고 하였다. ’경로당에 자주 오게 됨우리 스스로도 팀을 만들고 기다림에서 알 수 있듯이 동료들 간의 친교가 형성되고 관계가 원활해졌음을 의미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서로 스킨십을 통해 가까워졌다는 대답을 많이 하였다. 예상하건데 이 의미단위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동안에 노인여가 프로그램이 동료들과 몸을 맞대거나,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은 없었거나, 많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A 예쁜이)

 원래 저이가(상대가 알지 못하게 손짓하며)경로당에 오면 자기 혼자서만 있다가 가고 그랬는데, 이거 같이 하고서는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아. 말도 많이 하고, 알고 보니 저이가 원래 저런 성격일 수밖에 없었더라고, 나도 안 친했는데 많이 친해졌지. 내 옆에 와서 앉기도 하고 말도 걸어요(웃음). 얼마나 좋아! 참나. 나도 그래서 다른 사람들하고 많이 친해져서 좋아!

<그림 23> 현장 메모(특정 동료와의 관계)

(B 여사)

 간혹 빠지기도 하는데 선생님하고의 약속도 있고 동료들과 함께 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경로당에 계속 올 것 같아요. 빠지지 않고. 끝나면 안 오시죠. 계속 오셨으면 합니다.

(E 막내)

 혼자서 할 수 있나 못하지. 예전에도 많이 했는데 선생님이 항상 시작하기 전에 안마, 두두르기 그런 거 하잖아. 집에 아무도 없는데 여기나 와야 안마라도 받지. 피로도 풀리고 좋지. 서로 만지고 그러면 정 들어. 내가 막내라 가끔 해주기는 하는데, 우리도 정든다니까. 그리고 스킨십을 하면서도 많이 친해졌어.

(C 여군)

 내가 예전에 선생님이 하시는 것을 계속 봤거든, 그래서 어떻게 하는지 대충은 알거든 그래서 오실시간이 되면 우리 스스로가 팀 편성도 하고 하던 일도 마무리하고 준비하지. 선생님도 편하고 그래도 간혹 선생님이 팀을 바꾸더라고, 나는 선생님이 왜 팀을 바꾸는지 알지. 그럼요 나도 예전에는 선생님과 같은 일을 아니더라고 대충 알지요.

(D 청일점)

습관이 돼서 시간이 되면 나도 모르게 그 양반을 찾아요. 동료들! 혹시 경로당에 빠지지는 않았나! 간혹 아파서 못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거든, 출발할 때 궁금하기도 하고, 왜냐면 나이가 들면 수시로 병원에 가거든 그이도 나를 찾더라고, 항상 옆에 앉고 많이 친해. 이젠 짝궁이지(웃음).

<그림 24> 연구 현장(실버오델로 2차, 9회) 2018. 08. 09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노년기의 주된 과업은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과거의 삶에 대해서 평가하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인데, 이를 잘 받아들이는 사람은 만족스러운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고, 공허함으로 결론짓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김규수, 2002). 노년기의 여러 가지 변화와 스트레스는 무기력감을 학습해 성격체계를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없도록 함으로 장신장애 중 특히 우울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김정애·이은희, 2012). 결국 우울증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은 삶에 대한 즐거움과 흥미를 상실하게 만들고 더 큰 문제를 초래하게 한다(김문영, 2003). 그러기에 노인들에게 삶의 활기를 주고 정신건강에 유익한 프로그램은 노년기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즐거움과 흥미를 제공한다는 것은, 웃음을 동반하게 되는 데 웃음은 억지로 웃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을 강화하고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고 한다(신일석, 2010). 또한 웃음은 감염효과가 있어 동료들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전달하게 돼, 함께 하는 동료들의 생각과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노인의 능동적인 사회참여를 수행하게 함으로서 개인적 가치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하여 노년기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보고하고 있다(신영일·김영희, 2013).

 여기서 도출된 의미 단위를 보면 개인 약속도 변경하고 참석하게 됨’, ‘프로그램 시간이 기다려짐’, ‘웃을 수 있는 시간’, ‘싸울 일이 없음으로 도출되었다.

 ‘개인 약속도 변경하고 참석하게 됨은 치매예방 놀이가 나에게 미칠 영향은 보류하더라도 치매예방이라는 관심 있는 목적과 여기에 재미적인 요소로 인해 무조건 참석한다는 의미라고 하였다. ‘프로그램 시간이 기다려짐웃을 수 있는 시간을 진술한 연구 참여자는 치매예방 놀이의 본래 의도인 치매예방의 효과하고는 무관하더라도 즐겁게 웃을 수 있어서 좋다는 의미였다.

 아래 B 여사의 경우 본인 스스로가 약간은 까칠한 성격이기도 했는데, 프로그램 경험을 통해 동료들과의 에피소드가 많이 생겨 간혹 불편한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바로 풀리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러다보니 화낼 일도 싸울 일도 사라졌다는 의미였다.

 

(A 예쁜이)

 나도 바쁜 사람인데 선생님 오시는 날에는 절대로 빠지지 않지. 실수로 약속을 했으면 바꿔서라도 꼭 참석하고 해요. 그리고 이 양반들이 내가 안 오면 날 찾아요. 예전에도 그랬다니까. 선생님이 연구하기 전에 몇 번 참석했을 때도... 그래서 꼭 와야 해. 그러니까 선생님도 빠지면 안 돼지. 저번에 내 약속도 어기고 참석하려고 왔는데 선생님 안 온다고 해서 얼마나 화가 났는지, 내가 잘못 알았지만(웃음) 늙으면 다 그래. 아니 화는 아니더라도 서운하지. 미리 얘기가 없었잖아요. 그러니까 웬만하면 빠지는 일 없도록 해주세요(웃음).

(B 여사)

 분위기 좋아졌지. 삐졌다가도 실수하는 거 보면 웃겨서 금방 화해하고 잘하면 이쁘고(웃음) 싸울 일이 없지...

(D 청일점)

 나도 프로그램 시간이 되면 기다리지. 선생님 드리려고 먹을 거(자양강장제) 준비하고 재밌더라고 처음에는 여자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지. 괜히 한다고 했나. 생각했는데 이젠 재미도 있고 나도 프로그램 한다고 하면 전날부터 기다려지기는 해. 예전보다 분위기는 더 좋아진 것 같아.

(E 막내)

 이 시간이나 돼야 웃지. 아니 다른 시간에도 즐겁게 하는데 이 시간이 제일 재밌기는 해. 분위기도 좋아졌어요. 많은 사람들끼리 친해질 수 있어서 그래서 좋아요. 웃는 것은 좋지 뭐!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노인의 신체적 기능 저하는 부정적인 정서를 양산할 수 있다. 이를 개선하고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근력, 근지구력, 평형성, 유연성과 같은 체력을 유지시키거나 향상시켜야 한다(유정옥, 2014). 이 같은 체력 향상은 노인의 걸음걸이나 불균형, 낙상, 골절 등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을 수행함에 있어서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Boyer et al, 2012; 유정옥, 2014 재인용).

 노년기의 심리학적 특성 중 가장 큰 것은 우울증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특히 사망의 위험인자로까지 나타나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박인옥 외, 1998).

 우울 증상은 정신적인 문제이지만 신체적 건강상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신체상 자신감 결여, 주체성 상실, 일에 대한 능력 저하, 사회활동 부진, 가족과의 결혼 생활 유지 등에 영향을 줌으로 강력한 스트레스 인자가 작용해 우울증에 이차 원인이 되기도 한다(장민정, 2003).

 이처럼 신체건강은 일상생활 능력의 유지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 특히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신체적 기능의 유지와 향상은 매우 중요하다.

 도출된 의미 단위를 보면 힘들어도 움직이게 됨’, ‘활동하는 프로그램이 좋음’, ‘뻣뻣한 근육도 활용하게 됨’, ‘선생님의 의도를 알고 있어 따라 함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은 신체적인 기능의 저하는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정신만 온전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는 것은 뻣뻣해지는 근육이나 관절을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더욱 굳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움직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을 때 예방이 중요하듯이, 그런 점을 감안하여 연구자도 움직임이 많은 내용을 놀이에 담았고, 설령 움직임이 많지 않은 놀이라 해도 팀 편성을 바꿔가면서라도 움직이게 하였다. 심지어는 일어날 때 방향을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서 일어나는 연구 참여자가 있었음에도 편의를 제공하지 않고 계획데로 진행하였다.

E 막내의 진술에서 보듯이 진행자(연구자)가 왜 이런 방법으로 진행하는지에 대해 연구 참여자들을 포함해 모든 노인들이 의도를 알고 적극적으로 따라주었다.

<그림 16> 연구 현장(콘소리던지기 2차, 3회) 2018. 07. 25

 

(A 이쁜이)

 내가 사실 다리가 이제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저 이(지칭하며)는 일어날 때 쉽게 일어나지 못하더라고 움직이는 것 도 예전 같지는 않는데... 굳을까봐. 여기 프로그램 많이 오는데 그래도 움직이는 것이 많아서 할 수 있어요. 운동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하면 되지. 힘들어도 움직여야 좋아. 제가 선생님 예전에는 정말 튼튼했었어요. 산에도 잘 올라가고 운동해야지.

(C 여군)

 저도 아시다시피 체력 하나는 좋았어요..그때 생각하면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렸는데..그래도 움직일 수 있을 때 계속 움직여야 해서 좋아요.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서 가장 좋을걸요. 활동하는 것이 많으면 그게 좋은 거죠.

(D 청일점)

 나이가 들면 계속 뻣뻣해지고 안 움직이면 더 그럴 텐데, 여기 오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하는 것이 운동이 많아. 그런데 이것도 그러네. 나도 첨에 그냥 노는 것인 줄 알았지. 레크 뭐 그래서 나는 좋아. 부러도 운동하는 데 해야지. 얼마 안 남았어. 선생님도 운동 많이 해야지(웃음). 어쩔 때는 이게 더 많이 움직이는 것 같아.

(E 막내)

 선생님이 왜 이런 것을 시키는 줄 알지요. 나쁘게 되라고 시키겠어요? 그래서 열심히 했지. 언니들도 선생님 가면 다리 아프다고 하면서도 다음 주에 오시면 또 열심히 하거든. 그렇게 안 움직이면 안 된다는 것을 본인들이 알아요.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여야지. 나는 그래서 열심히 하지.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표 25> 효과성 차원 도출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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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연구에서 연구의 윤리적 문제가 대두된다. 특히 질적 연구에서의 윤리적 문제는 연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데, 대체로 중요한 사회·정치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최정호, 2014).

 사례 연구에서 연구 참여자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공급자 이상의 적극적인 면접 참여를 하게 된다. 때문에 참여자와 연구자는 충분한 자료의 포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호혜적인 관계 속에서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정보를 교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상호작용의 필요성은 참여자의 윤리적 측면의 보호에 기반 하여 이루어진다(박지영, 2007). 따라서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발생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요구된다. , 질적 연구에 있어서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적 진술을 통해 연구 참여자의 일상생활이 매우 총체적이고 자세하게 기술되기 때문에 양적연구와 비교했을 때, 연구 참여자에 대한 섬세한 윤리적 고려가 더욱 중요하다(이솔지, 2008).

 이에 본 연구자는 연구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다음의 다섯 가지 준수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하였다. 첫째, 진실성이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가 노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모든 내용을 전달함에 있어서 세부적으로 풀어 가감 없이 정확하게 설명하였다.

 연구 시작 전인, 2018528() 첫 미팅 시간에 연구 참여자들이 모두 모인자리에서, 예비 연구로 첫 출강을 하던 20143월부터 27개월 동안 연구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였고, 설명을 들은 연구 참여자들과 그 외에 노인들도 수긍했으며 이해를 하였다. “오히려 사전에 알았으면 더욱 부자연스럽게 행동했을 것 같다.”’고 말하는 노인도 있었고, “부담이 돼서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말하는 노인도 있었다.

 계속해 연구를 하게 된 동기와 목적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고, 연구를 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이유, 현장 녹화와 녹음을 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였고, 모든 내용을 훼손하지 않고 정확하게 분석해 연구에 반영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둘째, 자발성이다. 연구자는 사전에 연구 동의서를 구한 연구 참여자에게 아래 인터뷰와 관련한 내용을 재차 설명을 하였고, 인터뷰참여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인터뷰 중에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인터뷰를 거부하거나 녹음을 원하지 않을 때는 바로 중단할 수 있다는 것과, 그로 인해 연구 참여자에게 불이익이 없음을 재차 설명하였다. 또한 인터뷰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인터뷰 내용이 연구에 활용되는 것을 원치 않으면 중단할 수 있음을 전달하였다. 언제든지 연구 참여자가 연구자에게 어떠한 질문이라도 할 수 있고, 연구자는 만족스런 답변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도 전달하였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내용은 주로 연구자가 연구를 목적으로 분석하지만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와 관련한 지도교수, 연구회 동료들과 일정부분 공유할 수 도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였고 동의를 얻었다. 위에 나열한 내용은 201875() 연구 동의서에 서명을 하였고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가 각 1부씩 보관하였다.

 셋째, 공유이다. 연구의 준비 단계부터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연구와 관련한 모든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연구 참여자가 긍긍해하면 제공해 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과물도 함께 공유해야 한다(노상은, 2016).

 연구 참여자가 노인인 경우에는 더욱 연구자가 자발적으로 연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나 진행사항을 중간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일반 기업이나 기관에 소속된 연구 참여자가 기관과 관련한 진술을 한 경우, 본인의 신상은 물론이고, 본인이 진술한 내용을 연구자가 어떤 식으로 해석을 해 연구에 활용했는지 궁금해 하듯이 노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질적 연구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생각하고는 다르게 언어의 표현이 왜곡될 수도 있고, 연구자의 자의적인 판단이 관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고령의 노인이라 하더라고 본인이 진술한 내용이 연구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막연하게라고 궁금해 함에도 표현을 안 하거나 못할 수 있고, 혹은 잊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연구자가 자발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넷째, 비밀보장이다. 연구 참여자와 관련한 모든 내용은 일체 기밀을 유지했는데, 기밀유지는 연구에 참여한 모든 이의 신상명세가 비밀스럽게 보관되어야 하며 외부인에게 노출되거나 제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노상은, 2016).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모든 자료는 연구 목적에만 사용하였고, 연구가 종료되면 모두 삭제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진술 자료는 익명성을 유지하지 위해 A 예쁜이, B여사, C여군, D청일점, E막내로 표기하였다.

 다섯째, 상호 호혜성이다. 예비 연구기간 동안 연구자는 출강할 때마다 노인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와 생필품들을 제공하였다(장숙, 2010). 먹거리는 경로당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나눠드렸고, 생필품은 놀이를 할 때마다 강화물로 활용하였다. 또한 3달에 한 번 씩은 노인들이 좋아하는 포도주와 튀김, 과일, 제과 등을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연구자는 사전에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자연스럽게 쌓았고 본 연구기간 동안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연구 자료 중 심층인터뷰 자료는 연구 참여자의 시간 할애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보상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였다. 이에 할애한 시간을 금전으로 계산해 보상하는 내용을 연구 참여자에게 전달했으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그동안 즐겁게 해 주신 것도 고맙고, 함께 회식도 하고 선생님을 가족처럼 생각한다. 우리에 대한 이야기로 연구한다는데 기쁘게 도와주고 싶었다.” 고 사양하였다.

 연구 참여자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례를 연구하는데 있어, 상호호혜적인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연구자의 윤리적 고려에도 불구하고, 연구과정에서 특별히 연구자가 느끼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도 밝힐 필요가 있으며, 이는 이후에도 연구자로서 부단히 고민해야 한다(노상은, 2016).

 연구 참여자가 노인인 경우에 연구자가 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거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는 안일한 판단으로 인해 연구 전체를 그르칠 수도 있다. 이에 위 다섯 가지 준수 사항을 정해 놓고 연구가 끝날 때까지 점검하고 확인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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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gan(1998)는 그룹인터뷰를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연구자가 정한 주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연구방법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룹을 이용한 인터뷰의 장점은 빠른 시간 안에 풍부한 자료를 획득할 수 있고, 폭 넓은 범위의 정보와 통찰력, 그리고 아이디어를 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강종구 외, 2018).

 인터뷰는 매회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짧은 담소를 나누기도 하였고, 두 번의 공식적인 심층 인터뷰 시간을 가졌지만, 그 동안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고 전하지 못한 진술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된 후에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그룹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표 22> 1차, 2차 그룹 인터뷰 주제

 1차 그룹 인터뷰는 20188월에 실시했는데, 경로당의 이전으로 연구 참여자들이 두 군데로 나눠져 두 번의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첫 번째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로당에서 진행하였고, 두 번째는 이전한 경로당에서 진행하였다.

 인터뷰 주제는 특별히 정하지 않았으며 두 군데 모두 연구 참여자와 프로그램에 참여자가 함께 모여 자율적인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2차 인터뷰는 새롭게 발생한 문제와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 인해 10월에 최초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로당에서 연구 참여자들만 모인 가운데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표 23> 1차 그룹 인터뷰 자료

<표 24> 2차 그룹 인터뷰 자료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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