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를 수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라포 형성 기간이 너무 길었다는 점을 밝힌다. 예비 연구기간은 20143월 첫 출강과 동시에 시작돼 201612월까지 진행되었다. 자연스럽게 그들과의 라포 형성기간이기도 하였다. 라포 형성과 최적의 치매예방 놀이를 완성하는 기간을 대략 1년 정도를 계획했었는데, 1년이 경과된 후에도 경로당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출강하길 원해 201612월까지 출강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경로당 노인들과 많이 가까워졌고 신뢰 이상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그 당시 간헐적으로 참석했던 5명의 연구 참여자들도 그 분위기를 알고 있었기에 연구자를 대하는 태도가 처음부터 우호적이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둘째, 연구 대상이 대도시의 노인이라는 점이다. 노인의 경우 건강상태와 질병 정도의 차이에 따라서도 심신의 능력 차이가 심하듯이 대도시 노인과 그 외 지역에 사는 노인과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자라온 환경과 여가문화 경험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 논문에 치매예방 놀이를 노인관련 현장에 적용하기 전에 대상의 심신 상태와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어 본 연구를 수행하며 나타난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노인여가 영역의 체계적인 유형화가 선결되어야 한다(전남희·조원일, 2018). 각 영역마다 목적하는 바와 대상의 심신 상태도 다르고 그에 따른 명칭이나 활용되는 기능적 요소들이 분명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사용되는 용어와 기능적 요소들은 영역의 구분 없이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용어의 혼용으로 인한 문제는 특히 학술현장에서 많이 나타났는데 발표되는 논문마다 용어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거나 통일되지 않고 있었다. 이 문제가 지속된다면 후속 연구자들에게 많은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다. 연구자도 본 연구를 수행하는데 그와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이는 노인여가뿐만이 아니라 전체 여가 영역의 학술적 발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기능적 요소의 경우에도 각 영역마다의 경계가 모호해진지가 오래인데, 이는 학술 현장이나 유튜브를 통해 본 실천현장이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는 기능적 요소들의 개발이 선행돼야 풀릴 수 있는 과제이다(노상은·전남희, 2018).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노인의 심신 상태에 맞는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한계를 드러날 것이다.

 둘째, 노인여가 영역의 유형화나 프로그램 개발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국가가 운영하는 전문 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에 여가 관련 협회는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지금은 많은 협회가 활동(전영수, 2005)하고 있고, 그 활동 영역 속에는 노인여가와 관련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교육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협회가 거의 대동소이하며 차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협회 본연의 목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보다는 교육생 모집과 양성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증가할 건강한 노인세대를 대비하여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전담하여 개발하고 실제 검증을 통해 보급하는 역할만을 수행할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의 설립이 고려돼야 한다.

 셋째, 노인여가전문가의 양성이다. 현재 노인여가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이나 학교를 보면, 노인여가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여가 협회와, 여가 관련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전문대학의 학과에서 주로 양성하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각 협회는 일정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는데, 이곳에서의 교육도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이라기보다는 협회에서 정한 커리큘럼과 시간을 이수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대학에서는 한 학기 교양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는데 협회에서의 이수 시간보다 길게 배정돼 있어, 이론과 실습을 제대로 계획하면 그나마 전문 진행자를 양성할 수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실천현장의 전문가라고 해도 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는 강사로서의 기본 조건(학력)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강의할 수 없는 행정적인 방침으로, 실력보다는 조건을 우선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의 경우는 개설할 수 있는 학과에서조차 전무한 상태이다. 따라서 협회나 학교에서의 교육이,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노인여가전문가 양성에 관심을 갖고 검토를 할 시점이라고 본다(노상은·전남희, 2018)

 넷째, 노인 관련한 복지관의 노인여가 프로그램 예산이 상향 조정돼야 한다. 노인여가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그 내용을 보면 오랜 기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이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으며, 노인여가 프로그램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에게 지급되는 강사료도 오르는 물가와 대비해 보면 거의 변동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경험 많은 전문가들은 사회복지관에서의 활동을 배재하고 있고, 주로 초보 강사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출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노인여가 프로그램의 질이 개선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노인 관련한 복지관의 노인여가 프로그램 예산이 상향 조정돼야 양질의 강사들이나 새로운 프로그램의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는 최고 결정권자의 전향적인 생각이 있을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후속 연구로 본 연구에서 한계로 지적한 내용을 보완하여, 본 연구에서처럼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효과성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건강한 노인에게 치매예방이 왜 필요한가라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지만, 치매예방 활동은 건강할 때부터 시작해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용할 치매예방 프로그램이 건강한 노인의 심신 상태에 적절한 난이도인지를 확인해야 하며, 노인여가 프로그램으로서의 기본적인 속성도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상의 심신 상태와는 맞지 않게 지나치게 어렵거나 쉽다면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서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또한 치매예방적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즐거움과 재미가 없다면 반감(이정훈, 2012)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입증된다면 계속 젊어지고 있는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은 진일보할 것이다.

 

전남희(2018) " 노인 대상 치매예방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사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한국여가문화 전인교육센터-부설 노인재활놀이연구소 02-2631-6513, 전남희 010-3355-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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